꽃잎에 머문 그리움 꽃잎에 머문 그리움 / 청라 한승희 비는 오고 있는데 나를 보고 자꾸만 웃고 있으니 나도 너 따라 웃고 말았네 언제부터 그토록 정이 들어 눈길 떼지 못하고 못 잊어 그렇게 바라만 보는가 정을 주니 정을 주고 어느 곳엔들 과분한 마음을 주지 못하리 2021, 3, 12, . 청라의 공간 2021.03.12
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 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 청라 한승희 검은 안개에 높게 쌓여 마음도 바빠지고 몸도 바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어느새 잔기침 한 숨 돌리고 내 사랑은 언제 찾아오려나 기다렸는데 쉼 없이 출렁거리는 별의 눈물 빈 방에서 몸부림치다 비워진 흔적들 한 자락 물빛이 녹아내린다 2021, 3, 16, 청라의 공간 2021.03.08
지역문학작품 교류전 가을 연서 / 한 승 희 가을이 이슬비에 젖어 잎사귀 하나 곱게 물들었다 바람의 자유에 헝클어진 가지 어딘가 남아있을 외길에 돌아선 옆모습 눈동자에 아련하다 쓸쓸한 그림자의 허상 사색의 창가에 젖고 있을 내 사랑 추색의 마른꽃향기 거친 호흡이 흘리는 소리 아직도 천사의 비상을 꿈꾸는가 ~~~~~~~~~~~~~~~~~~~~~~ 경남 김해 출생 신인상 부산문인협회 상임이사. 사)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영호남문인협회 이사. 동래문인협회 부회장 시집『아버지의 자전거』 2020년 9월 29일 보냄 문학도시 원고 2020.09.29
시인의 말 강물 위에 쓰는 편지 청라 한승희 강물이 잔잔한 시간 평온한 물보라의 음률을 타고 감추어둔 마음의 언어들 넓은 품을 묶어놓은 물소리 정겹다 시향의 언덕 언제나 편안한 쉼터이면서 깊이만큼 소중한 호흡이고 싶었다 물빛에 담아놓은 향기로운 언어들 그리움의 내밀한 결실을 차분한.. 1시집 발간 (2019) 2020.03.05
낙엽처럼...p129 낙엽처럼 / 한승희 계절에 머뭇거리는 바람 공허에 갇혀 쌓인 울분의 눈동자에 수많은 언어들을 목청으로 삼키고 야위어가는 육신 깨우는 허물의 통증에도 머리에 천둥소리 사방에 울리는 번뇌 멈추려는 호흡을 감당하지 못하고 석양을 지고 떠날 준비에 바쁘다 질긴 것 같으면서 연약..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소금꽃...p128 소금꽃 돌담 숲에 차린 살림 분가는 하였어도 텅 빈 가슴 부풀기만 했던 꿈 이것이 현실인 것을 원망 섞인 그대는 아실가 합심해서 일구자던 소금밭 허구의 가슴앓이 남몰래 늘어가고 섣부른 노동 풀칠도 무색해 방랑자의 게으른 노숙 탓인가 새끼줄에 묶인 듯 등이 타는 목마름 길 도박 ..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298...p126~ p127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298 / 한승희 한 그루 감나무 마당을 다 채우고도 땅 끝에 땅을 글고 일렁일렁 그네를 타는 만삭의 가을은 볼이 붉다 푸른 날이 꿈틀대고 햇살처럼 반짝이는 환한 마당가 그 유년의 하늘은 인생의 등불이 되어 꿈속 길을 걸으며 잊을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그리움..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빈집...p125 빈집 인기척에 여린 마디 거미줄은 얼굴을 동여매고 무작정 숨이 멎도록 안겨든다 밀어치운 잊혀진 영역들 묵힌 세월 찾아들고 미세한 가닥들이 부셔져 유년의 뜰에 그리움의 수를 놓는다 바람의 미열에 열린 목소리 초막의 고독에 고개를 들어도 홀로 안은 목마름 길 흐드러진 매듭에 ..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눈꽃 축제...p124 눈꽃 축제 / 한승희 칼날로 뭉쳐놓은 듯 생각의 끝자락 절반이 아슬아슬한 눈물 눈사람을 누드로 꾸민 설경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움 차갑게 훔쳐보는 축제장 팔짱낀 모습에 방긋한 몸짓 촉수의 정적에 묻어나는 사연들 설화에 맺히는 무지의 손길 상처의 굳은살 감추고 얼려도 짧은 만..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석화...p123 석화 / 한승희 물살의 충전에 울퉁불퉁 꽃 비늘 바다 속 파도의 숨소리 차가운 물길 헤친다 딱딱한 굴곡의 몸집 층층 쌓인 돌 벽에 차단된 하얀 몸 비밀의 열쇠 풀고 우윳빛 입맞춤에 피곤함을 씻어내는 속살 달콤한 바다를 품어 삼킨다 보약이 따로 있나 물결에 순겨진 공간의 연민 사랑.. 1시집 발간 (2019) 202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