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1시집 발간 (2019)

빈집...p125

그나래 2020. 2. 15. 13:55

빈집



인기척에 여린 마디

거미줄은 얼굴을 동여매고

무작정 숨이 멎도록 안겨든다


밀어치운 잊혀진 영역들

묵힌 세월 찾아들고

미세한 가닥들이 부셔져

유년의 뜰에 그리움의 수를 놓는다


바람의 미열에 열린 목소리

초막의 고독에 고개를 들어도

홀로 안은 목마름 길


흐드러진 매듭에

한 생이 거느린 흥건한 숨결의 연서들

한없이 갇히는 침묵 속에

그리움을 더듬으며

바람의 소식에 빛이 되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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