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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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사랑

Yanni - Before I Go야생화 사랑 / 청라 한승희​바람에 만난 가족이름도 제각각자유로운 자리 웃음이 소복하고우연히 서로의 이웃되어노랗고 하얗고 붉게 손잡고마주 보고 나누는 사랑의 메시지동행되어 맺은 인연똑같은 방향에 같은 시선을더불어 보람이 아니던가바람이 심하게 휘청거리면물안개 피우면서 이슬에 젖고인내하는 것이 야생의 숨결이지요.

청라의 공간 2025.06.30

빗속의 세 여인

Yanni - Before I Go빗속에 세 여인 / 청라 한승희​​우산을 주머니에 넣고도란도란 담소하며 걷는 세 여인비를 맞기도우산을 펴기도 어정쩡하게상큼한 공기가 투명하다​목적지가 어딘지무한정 걸으면서 둘이 한우산에양쪽으로 촉촉하게 젖는 줄도 모르고 즐거운 시간얼마만큼 좋을까​들꽃은 흐드러져 향기를 품고새벽이 신선하고 멋진 날세 여인 이슬비를 맞으며홀연히 떠나간 산책길빗방울이 굵게 떨어져 차소리가강물에 희석되어바람이 공기를 끌어안는다

청라의 공간 2025.06.22

내 맘에도 강물이 흐른다

내 맘에도 강물이 흐른다 /청라 한승희 물결이 소곤소곤깊은 속마음 흔들어징검돌 건너가면 손잡고 반긴다물결은 흘러가고사이좋게 조각조각 흔들려도물살에 짙게 번진 잔잔한 대화그 사연 마디마다외로움에 희석되어 사라졌다가한줄기 빛으로 물들었더니금계국 노란 웃음 그 강가에서노랑나비 덩실덩실 춤을 추며 강둑을 얼싸안고 강물이 마중 오네그리운 날은 떠날 줄도 모르고,,,2025, 6. 6.

청라의 공간 2025.06.07

그대는 바람의 벚꽃

그대는 바람의 벚꽃 / 청라 한승희누구의 속삭임인지바람을 따라 외로운 향기한들한들 소리 없는 외침인가살짝 미소 짓는 듯수줍은 가슴을 비집고 들어와천변의 꽃자리 열어놓았다가슴이 울렁거려곁에 서면 날아갈까 숨죽인 채흔들리는 가냘픈 분신들혼잣말로 토해내는 바람둥이잔잔한 가슴에 스며들어 남몰래 감춘 비밀속앓이에 아물지 않아도그대는 향기를 품고 눈물을 이겨내고허공에 홀로 미소를 짓는다2024, 4, 1,

청라의 공간 2025.04.01

소공원 봄의 풍경

소공원 봄의 벤치 / 청라 한승희새벽바람이 차가운 날앙상한 가지는 아직 그대로인 채매화는 잎도 없이 공원의 뜨락에 꽃을 피우고계절은 깨어나는 봄이라봄바람에 어우러져 반기던 모습 이제나저제나그대의 그림자는 그 벤치에소복이 깔려있는데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우연이라도 돌아보며쓸쓸한 봄의 풍경을걷기만 하여도 그대의 향기에 빠져든다​2025, 3, 6,

청라의 공간 2025.03.09

꽃눈의 일기

꽃눈의 일기 / 청라 한승희뼈대만 남았던 가지에사르르 눈뜨는 꽃잎별안간 차가운 바람에 아픈 살움츠리던 꽃 멀미참고 참았던 환희의 눈물이제는 웃으리라기다림은 시간이고 춘삼월이라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가날마다 바라보고 겨울을 밀어낸앙상한 너의 분신들이제는 웃으리라물오르고 잎 피우는 사랑의 꽃눈을말없이 보여주는 잎새자연이 잉태한 아름다운 계절을그대여 사랑하리라2025, 2, 27,

청라의 공간 2025.02.27

눈꽃이 흩날리고

눈꽃이 흩날리고 / 청라눈꽃을 만든 눈송이바람에 곤두박질치며나무에 걸터앉아자연의 뜨락에 꽃잠을 자고 행간을 채색한 들녘영하의 꽃바람아름다운 눈가루순백의 화사한 영상 첫눈이라 감동하고짧은 생명 안타까워바람의 향기에 하얀 풍경을 그리다 말고 안녕을 고하는 순례길행복했던 하얀 세상눈물이 된 짧은 만남 바라보다아쉬운 순간이었다2025, 2, 7, 여수 향일암에서

청라의 공간 2025.02.11

겨울 공원

겨울 공원 / 청라 한승희고목나무 끝자락에엉성하게 걸쳐놓은 가지들 까치부부 신혼집을 짓는 중 어느 날 흩어진 나뭇가지낙엽 흩날리는 벤치에큰소리로 울던 까치소리무엇이 방해였나 궁금하다가옛집 그대로 두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코자 아름답게 쌓아가는 공원 울타리완성될 날이 언제쯤일까꽃도 없고 잡초도 없고 삭막한 풍경 고풍스러운 깊이에파고드는 짙은 향기 건강을 가꾸면서 지켜보리다2024, 12, 23,

청라의 공간 2024.12.27

이슬 꽃 여인

​이슬 꽃 여인 / 청라 한승희요염한 속살 미동도 없이벚나무 호숫가에 홀로 핀 꽃 천변의 강 따라 젖어서 바람의 언덕에 걸쳐진 순간을촘촘한 생명의 눈빛을동행의 사유를 품고서수척한 비명에 고고한 정염풀빛 여인은 숨죽이는 곳한 가닥 연민을 품고발소리에 밀려서 떨어질까 ​곁에서지 못한 채로 어느새 풀숲은 눈물방울한가슴 고해의 무게​영롱한 풀잎은 침묵의 빛에햇살이 온몸을 비추자​눈물이 그렁그렁 맴돌고 있다2024, 9, 26, ​

청라의 공간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