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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집 발간 (2019)

눈꽃 축제...p124

그나래 2020. 2. 15. 13:49

눈꽃 축제 / 한승희



칼날로 뭉쳐놓은 듯

생각의 끝자락

절반이 아슬아슬한 눈물

눈사람을 누드로 꾸민 설경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움


차갑게 훔쳐보는 축제장

팔짱낀 모습에 방긋한 몸짓

촉수의 정적에 묻어나는 사연들


설화에 맺히는 무지의 손길

상처의 굳은살 감추고 얼려도

짧은 만남 눈물로 씻겨

야윈 몸부림에 녹아나는 얼음 산


비수는 속으로 흐르고

매섭게 살해되는 태양에

정념과 관용의 아픔만 남아

잔잔히 내려앉으면서

한 눈 팔지 않고 웃고 선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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