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1시집 발간 (2019)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298...p126~ p127

그나래 2020. 2. 15. 14:07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298 / 한승희



한 그루 감나무

마당을 다 채우고도

땅 끝에 땅을 글고

일렁일렁 그네를 타는

만삭의 가을은 볼이 붉다


푸른 날이 꿈틀대고

햇살처럼 반짝이는 환한 마당가

그 유년의 하늘은 인생의 등불이 되어

꿈속 길을 걸으며 잊을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그리움에

저녁연기 피어오르던 뜨거운 시간도

노을빛에 눈이 시리다


박꽃 같은 하얀 웃음

가족의 둥지에 꿈이 피는 사연들

돌담의 울타리 안에 사랑이 깃들어

어둠에도 빛나고 반짝였네


꽃피운 넉넉한 숨결

대문 안 풍경의 도란도란한 담소(談 笑)

그리웠던 고향땅 정겨운 주소

유년의 그리움 간절하고 애잔하다

아직도 숨소리 가슴은 뛰고 있는데

외딴 섬처럼 그림자만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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