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강물 소리 봄 강물 소리 / 청라 한승희 쏟아지는 물빛 강물 들인 허리마다 붕어 떼 하늘을 치솟고 훈풍은 고향을 연상케 하는 곳 그리움으로 깨우는 강바람은 동그란 이슬 품고 맑은 물에 피어오르는 미소 날마다 숨을 쉬는 곳 생명을 싹 띄운 물 잠 속에 자유의 힘 계절의 색깔 온몸에 치장하고 초록물의 음절에 취해가는 은빛 날개를 흔들며 바람에 물결 출렁이니 한 자락 물풀은 방향을 바꾸고 잔잔하게 휘돌다 고요에 잠들다 청라의 공간 2021.03.19
꽃바람 강바람 꽃바람 강바람 / 한승희 답답한 가슴을 열고 무작정 친구와 지하철을 탔다 오랜만에 나들이는 향기롭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새어 나오고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봐 소곤소곤 나누는 대화는 생기가 감돌았다 구포 뚝길 낙동강 둔치를 거닐자니 언제부터인지 운동하는 사람 나물 캐는 사람 생각보다 휴일이라 그런지 상춘객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 물이 오른 나무는 잎이 돋고 계절이 지나는 것도 잊은 채 춘심에 요동치는 숨은 소리가 마음은 부풀어 요란하다 저녁나절에 번지는 하얀 마음 한 걸음 다시 출렁이고 활짝 웃는 목련에 눈을 맞춘다 2021, 3, 14, 청라의 공간 2021.03.17
꿈속의 진달래야 꿈속의 진달래야 / 청라 한승희 그땐 몰랐어 그 골짜기에 지천으로 피어있어도 눈빛으로 향기만 잡았으니.. 겹겹이 숨겨있는 사랑 푸른 기억, 미완성의 입김들 다시 그곳에 갔어도 들숨과 날숨의 그리움에 붉은 심장의 꽃밭은 없고 언제쯤 재회가 이루어질지 너는 없고 나만 바람 되어 섰더라 2021, 3, 12, 청라의 공간 2021.03.12
꽃잎에 머문 그리움 꽃잎에 머문 그리움 / 청라 한승희 비는 오고 있는데 나를 보고 자꾸만 웃고 있으니 나도 너 따라 웃고 말았네 언제부터 그토록 정이 들어 눈길 떼지 못하고 못 잊어 그렇게 바라만 보는가 정을 주니 정을 주고 어느 곳엔들 과분한 마음을 주지 못하리 2021, 3, 12, . 청라의 공간 2021.03.12
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 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 청라 한승희 검은 안개에 높게 쌓여 마음도 바빠지고 몸도 바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어느새 잔기침 한 숨 돌리고 내 사랑은 언제 찾아오려나 기다렸는데 쉼 없이 출렁거리는 별의 눈물 빈 방에서 몸부림치다 비워진 흔적들 한 자락 물빛이 녹아내린다 2021, 3, 16, 청라의 공간 2021.03.08
지역문학작품 교류전 가을 연서 / 한 승 희 가을이 이슬비에 젖어 잎사귀 하나 곱게 물들었다 바람의 자유에 헝클어진 가지 어딘가 남아있을 외길에 돌아선 옆모습 눈동자에 아련하다 쓸쓸한 그림자의 허상 사색의 창가에 젖고 있을 내 사랑 추색의 마른꽃향기 거친 호흡이 흘리는 소리 아직도 천사의 비상을 꿈꾸는가 ~~~~~~~~~~~~~~~~~~~~~~ 경남 김해 출생 신인상 부산문인협회 상임이사. 사)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영호남문인협회 이사. 동래문인협회 부회장 시집『아버지의 자전거』 2020년 9월 29일 보냄 문학도시 원고 2020.09.29
시인의 말 강물 위에 쓰는 편지 청라 한승희 강물이 잔잔한 시간 평온한 물보라의 음률을 타고 감추어둔 마음의 언어들 넓은 품을 묶어놓은 물소리 정겹다 시향의 언덕 언제나 편안한 쉼터이면서 깊이만큼 소중한 호흡이고 싶었다 물빛에 담아놓은 향기로운 언어들 그리움의 내밀한 결실을 차분한.. 1시집 발간 (2019) 2020.03.05
낙엽처럼...p129 낙엽처럼 / 한승희 계절에 머뭇거리는 바람 공허에 갇혀 쌓인 울분의 눈동자에 수많은 언어들을 목청으로 삼키고 야위어가는 육신 깨우는 허물의 통증에도 머리에 천둥소리 사방에 울리는 번뇌 멈추려는 호흡을 감당하지 못하고 석양을 지고 떠날 준비에 바쁘다 질긴 것 같으면서 연약..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소금꽃...p128 소금꽃 돌담 숲에 차린 살림 분가는 하였어도 텅 빈 가슴 부풀기만 했던 꿈 이것이 현실인 것을 원망 섞인 그대는 아실가 합심해서 일구자던 소금밭 허구의 가슴앓이 남몰래 늘어가고 섣부른 노동 풀칠도 무색해 방랑자의 게으른 노숙 탓인가 새끼줄에 묶인 듯 등이 타는 목마름 길 도박 ..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298...p126~ p127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298 / 한승희 한 그루 감나무 마당을 다 채우고도 땅 끝에 땅을 글고 일렁일렁 그네를 타는 만삭의 가을은 볼이 붉다 푸른 날이 꿈틀대고 햇살처럼 반짝이는 환한 마당가 그 유년의 하늘은 인생의 등불이 되어 꿈속 길을 걸으며 잊을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그리움.. 1시집 발간 (2019) 202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