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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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꽃향기

라일락 꽃향기 / 청라 한승희보라색 꽃망울이 방글방글 여린 잎을 헤집고 살포시 피어나아리따운 미소에 그대 살빛 내밀었네베란다 끝자락을 돋음 하여 꽃망울의 고고한 향기가 나를 보고찰나의 순간을 훔쳐보며그대 향기 가득한 심한 몸살에 그리움을 채우는 오늘도 아름다운 눈빛의 시선에 머물다 미소 짓는 너의 모습바람꽃처럼 피어나서 나는 웃고너는 동화 속에 살고 있구나

청라의 공간 2024.04.26

봄날을 묶어 두고

봄날을 묶어 두고 / 청라 한승희 희미한 달이 하늘에 걸려 무음의 조화가 이슬 머금고 바람이 거둔 틈새에 빠져 아픔도 없이 봄날이 스며든다 추억 속에서 스스로 짓는 웃음 영상을 타고 오는 바람의 기적소리 가벼운 시간을 잔잔히 가라앉혀 제자리를 찾는 휴식의 시간 밝아오는 여명을 해맑은 미소가 두 손으로 감싸며 삶을 충전하고 봄볕에 물드는 초록 나무에 동화처럼 마주 보며 시간을 묶어 두고 동박새 한 쌍 입맞춤하고 있다 2024, 3, 11, 정서주 - 바람 바람아

청라의 공간 2024.03.11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길 / 청라 한승희 산책길 열렸어도 한가롭고마을 길 열렸어도 동행할 사람 없고 들풀이 무성하게 덥혀있는 길 돌아보는 시간들은 희망이고끈질긴 생명력이 서러움에 겨워라된바람 불어오니 조용하고우연히 나들이 나섰더니 서로를 향해 손 내미는 사람 없고아쉬움에 겹겹이 쌓인 안개추억이 그득그득 반가운 길이지만아름다운 산책길에 멈춘 듯 초연히 바라보고 섰는데그림자만 소복하게 뒷짐 지고 가더라2024, 2, 15,

청라의 공간 2024.02.21

가시 꽃

가시 꽃 / 청라 한승희 반나절 지나니 허기가 진다 채우고 비우기도 하는 내 안의 갈등 잠은 제대로 잔듯한데 먹거리를 생각대로 적는다 목에 가시가 붙어있는 듯 음식 넘기기가 불편하다 저물어가는 하루 오만 가지 마음을 쉬엄쉬엄 적막이 밟고 간다 밤새도록 웅크리고 누운 날 가시처럼 결박된 몸 사라져간 어제와 사라져갈 오늘 잃어서 얻고 얻어서 잃는 시간을 남은 몇 가닥 가시로 천장을 올려다보니 무심코 말하던 인내의 눈빛이 파문 지는 날 마음속에 조용히 떠나가고 있다 "Solo Hay Una Para Mi (솔로 헤이 우나 파라미) - Semino Rossil (세미노 로씨) -오직 나만을 위해 있어주오 (칸소네)"

청라의 공간 2024.01.30

그 사람

그 사람 / 청라 한승희 바람만 울어주는 마른 가지 그가 그 사람 같아 언제 오려나 기다리는 마음 겉으로는 아닌 척 속으로 빠져드는 그 마음 그대는 모르실거야 돌아서면 그만인 것을 어쩌자고 저렇게 바람 소리 무성하고 잃어버린 무명초 그림 같은 것 ​ 언제부터인가 이유도 없이 몸살을 앓으며 신음하다 돌아보니 아지랑이 같은 기억들이 물빛에 유유자적 머물던 모습만이 아직도 그곳에 자리 잡고 멈춘 듯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으로 곷그림을 그리다 물그림자 매력으로 안긴다​​

청라의 공간 2023.12.07

12월에는

12월에는 / 청라 마지막 달력을 넘기다 보니 비밀의 열쇠를 푸는 것 같아 번민과 희열 두근거리고 설레고 쌓아 올린 가슴에 기대가 한아름 희망에 휩쓸린 무게의 습작이 영혼의 글감을 자의로 적을 뿐 존재로 쌓아 올린 창날의 빛에 이방인의 그림자 푸른 밤일 지라도 사랑 하나 꿈 둘 물들인 곳에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발판으로 12월에는 희망의 달이기를 기대하면서 2023, 12, 1,

청라의 공간 2023.12.01

교차로에 선 나무

교차로에 선 나무 / 청라 한승희 차가움이 파고들어 가을도 겨울도 아닌 교차로에 생과사의 경계를 허물며 채우고 비우고 머물다 작은 흔들림에 떨리는 갈망을 가슴 열어둔 아우성에 바람길 따라 바스락거리면 고단한 심장이 덜컹거리고 무늬에 젖어 알몸인 채로 그대로 펼쳐지는 두 갈래 뿌리 허공을 보며 빗장이 풀리고 변화를 두들긴들 발등에 덮이는 미련한 만남 바람의 계단에 점유되어진 영혼을 빼앗기고 사금처럼 올올이 흩어진 날개가 가볍게 파고든다

청라의 공간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