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의 숨결 / 청라 투명한 강물의 자태 물너울에 유유자적 쾌거의 숭어 떼 잠자리 날개를 잡고 강바람에 사랑을 속삭인다 입도 열고 몸도 열고 매혹적인 아기 숭어 떼 분주하고 부산한 자맥질에 햇살은 벌거벗은 채 제 것인 양 구경만 즐긴다 숭어 떼에 매료된 나들목 색채의 유리 밭에 부드러운 눈길이 요지경 세상이 되어 구름 속에 푸른빛이 열린다 청라의 공간 2022.08.15
홍도 깃대봉에서 / 청라 마파람이 빗방울 몰고 비탈진 오르막길 천둥이 합세하여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소리 깃대봉 명산을 얕본 내 탓이로다 흐릿한 섬광의 자락들 십 미터쯤이라는 산님들의 응원에 깃 대봉 표 지석 앞에 서니 정복과 해무를 한눈에 담은 그 순간 홍도의 물빛 섬들이 멈춘 듯 환희 순간을 맛보고 하늘이 교차하여 돌아서니 이 발끝을 언제 또 밟을까 목마름의 탄성에 아쉽다는 듯 후박나무 십 년 만이라고 제비꽃이 영접하는 발아래 참꽃이 꽃핀을 선물하고 야생화는 오솔길에 쉬어가라 웃는데 많은 사랑에 반가웠다고... 영호남 문학 2022, 가을호 영호남문학 시 2022.08.15
수덕사 견성암에서 수덕사 견성암 淸羅 덕숭산 자락에 칼칼한 음성(법문) 법당 안에 낮게 깔리고 수덕사 옆 견성암 (암자) 여승을 길러 낸 전통 깊은 최초 수행도량 인연이 멀어 세월에 안주하고 그 참선 도량에 두 손을 합장한다 속세를 떠나 청정의 아픔 장삼 섶에 감춘 바람의 향기 깊은 정 끊어내고 가슴 울리는 풍경소리 마음을 앉힌 산속의 푸른 솔 화려한 덕숭산에 반생을 묻고. 덕을 많이 쌓으라는 뜻의 은장 스님의 깊은 울림이 달마사 묵향 속에 젊음을 새겨 넣고 깊은 눈매 속에 감춰진 아픔 발걸음 돌리는 계곡의 물소리 고향의 푸른 숲이 그립고 새롭다. 2011. 6. 12. 충남 수덕사를 다녀오다 청라의 공간 2022.08.15
그냥 보고 싶다 / 청라 그냥 보고싶다 / 청라 그리움에 북받쳐 그냥 너를 떠올리고 웃는 얼굴 음미하며 그 시간을 끄집어낸다 현재는 아프고 흔들리고 갈증에 목말라 벗어나기 힘들지만 미래는 푸르고 창대하다 당당해야 하는 너를 어쩌자고 나뭇잎 바람에 깃발이 꺾이듯 인내는 아프고 가슴이 무척 시리다 마당가 목련도 마로니에도 감나무는 햇살에 홍조 띤 얼굴로 추억 깔고 있을지도 모르고 영원한 숙제가 아니길 바란다 한 자리에 앉는 그날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동생아 청라의 공간 2022.08.12
가을로 가는길 / 청라 가을로 가는 길 / 청라 입추를 보낸 여름은 가을 속으로 익어가고 서늘한 바람이 곁에서 머물고 두근거리며 맞이하겠지 넉넉한 가을 햇살에 마음이 부자가 된 기분으로 오색 물결에 가벼운 걸음마다 꿈을 채워줄 가을의 색채 속으로 하늘도 든든한 여백이 되어 멋지게 빠져든다 말이 살찐다는 추색에 그 인연이 가을이라 할지라도 가을 가을에 감탄하고 잉태하는 기쁨을 맛볼 거야 청라의 공간 2022.08.07
8월의 기도 8월의 기도 청라 한승희 8월은 모두가 행복하게 하소서 웃음 짓게 하소서 녹음이 짙은 고운 길도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길이기에 마음껏 즐기게 하소서 내 주변 모든 이에게 사랑과 행복을 골고루 나누어 주시는 8월이게 하소서 기다리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 8월이 가면 가을이라는 아름다운 계절이 기다립니다 멋지고 곱고 아름다운 8월 되세요 청라의 공간 2022.08.01
달콤한 복숭아 맛 달콤한 복숭아 맛 청라 한승희 나는 나에게 묻는다 달콤함을 선물한 적 있는가라고 순천의 신선하고 달콤한 복숭아 맛을 한고을의 정성이 담겨있는 것이 농사란 시기를 따라야 하고 힘든 여정의 길을 걸어서 자식 같은 사랑을 가까운 지인에게 나눔 한다는 게 만감이 교차하는 어쩌다 보니 인연이라고 세월은 꽤나 흘렀다 시향 기를 보겠다고 첫 대면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너는 시골 가고 나만 두고 외로웠다 시향기의 추억이 남아 글로 그 달콤함을 오래오래 간직할게 너의 꾸밈없는 손길을 어찌 잊어 리오 고맙다 너의 정에 2022, 7, 27, 청라의 공간 2022.07.27
그리움아 그리움아 청라 한승희 얼마큼 기다렸는데 보고 싶다 그 음성이 들려오듯 섬돌 같은 웃음에 마중길도 그리움에 설렌다 그리움아 울지 마라 곱게 접어두었기에 가끔씩 꺼내서 보고 싶을 때 가슴에 둥지 내린 여운을 어루만져 품고 있다 그리움아 이 보고픔 먼 빛으로 눈부신 교신에 따라 네가 있어 향기롭다 온갖 사유들이 분주하게 내려앉고 숨결에 베인 눈물 지우려 해도 자꾸만 그립고 보고 싶다 2022, 7, 26,중복날 청라의 공간 2022.07.26
너의 음성 듣고 싶어 너의 음성 듣고 싶어 청라 한승희 하늘에 떠가듯 구름에 갇혀버린 그리움은 이토록 아픔인 줄 그 목소리 매일 환청으로 들린다 하나가 부족해서 또 하나가 너의 음성에 담긴 눈물 가슴을 적셔주듯 내 눈물도 아프다 미소 짓던 얼굴에 가족이 그려지고 그 자리에 언제나 있을 줄 알았는데 기원을 기다리는 마음 안타깝다 현실은 아파서 울고 언젠가는 웃음 가득한 날이 되리라 믿는다 초조한 마음 희망으로 기다리자 2022, 7, 19, 청라의 공간 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