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영호남문학 시

홍도 깃대봉에서 / 청라

그나래 2022. 8. 15. 17:38

 

마파람이 빗방울 몰고
비탈진 오르막길 천둥이 합세하여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소리
깃대봉 명산을 얕본 내 탓이로다

흐릿한 섬광의 자락들
십 미터쯤이라는 산님들의 응원에
깃 대봉 표 지석 앞에 서니
정복과 해무를 한눈에 담은 그 순간
홍도의 물빛 섬들이 멈춘 듯

환희 순간을 맛보고
하늘이 교차하여 돌아서니
이 발끝을 언제 또 밟을까
목마름의 탄성에 아쉽다는 듯

후박나무 십 년 만이라고
제비꽃이 영접하는 발아래
참꽃이 꽃핀을 선물하고
야생화는 오솔길에 쉬어가라 웃는데
많은 사랑에 반가웠다고...

영호남 문학 2022, 가을호

'영호남문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변길을 걷다가  (164) 2023.02.06
바람아  (2) 2022.04.12
2시간 22분 22초  (0) 2022.02.08
은행나무 그늘 아래  (0) 2021.10.10
기억속의 그곳(21)  (0) 202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