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람이 빗방울 몰고
비탈진 오르막길 천둥이 합세하여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소리
깃대봉 명산을 얕본 내 탓이로다
흐릿한 섬광의 자락들
십 미터쯤이라는 산님들의 응원에
깃 대봉 표 지석 앞에 서니
정복과 해무를 한눈에 담은 그 순간
홍도의 물빛 섬들이 멈춘 듯
환희 순간을 맛보고
하늘이 교차하여 돌아서니
이 발끝을 언제 또 밟을까
목마름의 탄성에 아쉽다는 듯
후박나무 십 년 만이라고
제비꽃이 영접하는 발아래
참꽃이 꽃핀을 선물하고
야생화는 오솔길에 쉬어가라 웃는데
많은 사랑에 반가웠다고...
영호남 문학 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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