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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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 청라 한승희 해운대 미포 문텐로드 길목 봄은 봄인가 봐 봄날이 꾸며놓은 자리 언덕 위의 집, 풍경이 푸르다 못해 눈이 부시다 바람은 여유롭게 분홍빛 열정에 한창이다 해변열차에 몸을 싫고 바다를 바라보니 해안 절경의 옥색 물빛에 그림 같은 청사포가 하늘빛 물보라에 일렁거리는 포문을 비경과 바다와 철길이 어우러져 탄성을 지르면서 화려하고 찬란한 바닷가 에머럴드빛은 봄봄 봄 탓인가 호수처럼 넉넉하고 잔잔한 조각조각 소곤소곤 읊조리는 물결소리 바람도 없이 여울로 흐르듯 적당한 거리에 송정역이 매력적이다 서핑을 즐기는 마니아들 물 위를 걷는 게 신기하다 백사장을 배경 삼아 바닷바람 콧노래를 열차길 따라 산책길이 목재 테크라 안정적이다 바위섬 경관에 고고한 눈호강을 깍듯한 몽돌이 해초의 깊..

청라의 공간 2022.04.06

그대와 차 한잔

그대와 차 한잔 청라 한승희 커튼을 열고 창문도 열고 보글보글 찻물이 새 아침에 정지된 마음을 열어 젖힌다 그대와 마주 앉은 차 한잔 밤새 나누지 못한 쌓인 눈인사 사랑을 나누며 마음을 마신다 뜨거운 차 한잔에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듯 의미 있는 하루를 시작하듯 찻잔에 담긴 고운 정 물방울의 향기에 안개는 피고 여명의 창살에 참새들 수다스럽다

청라의 공간 2022.03.31

보고 싶어도

보고 싶어도 / 한승희 맑은 바람이 내내 흔들어도 은근히 보고 싶은 마음 감추고 감추어도 너를 향한 진심들이 가슴에 묻어 두었던 기억에서 오랜 보고픔으로 돌아보는 내 시선에 적막이 숨어들어 스쳐가도 어둠살이 내려도 그리움으로 사방이 울어 대는 소리에 눈물이 차 올라도 한줄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낮게 젖어드는 그리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뿐 가슴에는 외로움이 앙상하다

청라의 공간 2022.03.31

향기 같은 임이시여

향기 같은 임이시여/ 청라 한승희 순간 커다란 키에 그 미소에 빠져버린 나 헤어나지 못하고 꽂혀있는 눈 누구에게 눈길 주지 못한 내가 그대로 바라보고 웃던 그때 사랑스럽게 싱긋 웃어주던 너 잊을 수가 없구나 연둣빛에 노란 웃음 수줍음 그 바람 속에 날 기다리고 나는 그 가슴에 살고 싶었지 환한 적막이 피어나고 잎사귀마다 맺혀있던 분신이 어둠을 밀며 눈부신 아침이 오듯 뜨거운 마음이 식을 줄 모르고 바람 한 자락에도 하늘이 물빛으로 흘러갈 때 풀잎 끝에 매달린 아픔이어도 나는 그대를 그리워할 것이다 2022, 3, 30,

청라의 공간 2022.03.30

동행의 향연

동행의 향연 / 청라 한승희 밤새도록 내린 비가 여명의 햇살에 벗기로 결심하고 말끔히 씻긴 하늘에 하얀 구름이 몇 가닥 봄의 왈츠를 추는 듯 깜짝 쇼처럼 해맑은 하늘이다 가로수에 먼지를 털어 내린 자연 속의 상큼한 공기의 안내자가 되듯이 방향은 매화농원으로 달려가고 그러나 왠지 비님이 앗아간 꽃잎들이 안타까움에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면서 봄이 아파했으리라, 그런데 물먹은 젖은 뿌리는 황홀한 춤을 추고 이제 세상 구경을 했으니까 꽃잎은 떨어져도 만족한 웃음을 내년에 만나자는 속삭임 소리 상춘객들의 발자국이 그대로 찍힌 채 돌아보니 그의 피와 땀이 배웅하며 환하게 손 흔들고 웃고 섰다 2022. 3. 26. 광양 매실원을 다녀오다

청라의 공간 2022.03.29

아름다운 방황

아름다운 방황 / 청라 한승희 무작정 홀로 걷는다 습관처럼 틈새를 타고 가벼운 듯 푸른 호흡을 마시는 여유로움 강바람이 들려주는 자장가 소리에 자연이 그려놓은 명품의 산책길 좁은 길에 서로 양보하며 마음이 맑아지는 공간 봄날이 차려놓은 길목을 따라 돌담 속에 피고 있는 노란 웃음들이 바람 타고 힘차게 날고 싶어 강물이 요동칠 듯 휘감아 돌다가 연둣빛 바람이 되었을지도모르고 물 내음 비틀거리는 방황에 사랑스러운 봄날은 탐스럽고 얌전한 물안개로 피고 있다 2022, 3, 24,

청라의 공간 2022.03.24

봄을 캐는 여인

봄을 캐는 여인 청라 한승희 간밤에 내린 비로 감미로운 겨울잠을 깨고 봄햇살에 나온 세상 땅 위를 뚫고 봄이라고 외치며 기지개 켜는 함성의 그대들 고군분투 배려하며 나왔을까 어디서 태어나도 나는야 봄처녀 걷지도 서지도 앉은 채로 어느 님의 바구니에 살포시 담기기를 소망하는 길섶의 쑥 무덤 이슬도 털어내고 봄햇살 받아 나그네의 소망을 기다리는 나는야 그 향기에 푹 빠지고 싶은 봄봄 봄바람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 2022, 3, 21,

청라의 공간 2022.03.21

봄꽃은 사랑인가

봄꽃은 사랑인가 청라 한승희 터질듯한 얼굴이 발그레 방실방실 꽃대 안에 나풀거리며 강변길에 늘어진 꽃들과 춤추는 나무들 뜬구름처럼 여유로운 소통이 봄을 곁에서 기다린 듯 물빛에 감추어진 그림자 강물에 덩실덩실 자맥질하고 물오르는 가지에 넉넉한 꽃망울 강바람이 들려주는 자장가 소리 호사롭게 그네 타는 너 향기만으로 부풀어하는 봄 잔치 강줄기 따라 바람의 몸짓에 있는 듯 없는 듯 계절에 피고 지고 분홍색 사랑을 즐기고 보듬어간다

청라의 공간 202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