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청라의 공간 133

창 너머 비를 바라보며

창 너머 비를 바라보며 / 청라 한승희 안개가 자욱하여 비를 만날 수가 없다 아픈가 슬픈가 눈물이 많아 닦지 못한 채 나에게로 흐른다 커피 한잔에 너를 삼키며 위대한 자연의 힘에 표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해버리는 너 어김없는 계절은 때를 맞춘다 어슴프레 번져가는 자연의 섭리 아무리 맑고 고운들 종일 내리는 빗소리는 유년도 추억도 모두 떠나고 비와 마주 앉은 회환은 여름날의 꿉꿉한 순환의 장마뿐이라요 2021, 7, 7, 창 너머 비를 바라보며 / 청라 한승희 안개가 자욱하여 비를 만날 수가 없다 아픈가 슬픈가 눈물이 많아 닦지 못한 채 나에게로 흐른다 커피 한잔에 너를 삼키며 위대한 자연의 힘에 표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해버리는 너 어김없는 계절은 때를 맞춘다 어슴프레 번져가는 자연의 섭리 아..

청라의 공간 2021.07.07

순수한 언어의 만남

순수한 언어의 만남 / 청라 한승희 세상 밖의 세상 감출 수도 멈출 수도 없이 무심하다 넘기는 언어들의 아픔이 내 것이 아니라고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실망하던 눈빛 타들어가던 원망 사무친 억겁의 언어들 이슬비를 맞으며 함부로 토할 때마다 분홍빛으로 갈증을 풀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살아야 하는 문턱의 거리를 믿음으로 화해하고 작별이 무서워 애꿎은 전화기에 길을 놓고 묻고 또 묻는다

청라의 공간 2021.06.17

유월의 당신

유월의 당신 청라 한승희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밤잠을 설친 뒤 떠오르는 해는 환상적이고 은근히 더디 가라 하고 싶어도 가야 하는 너인들 떠나고 싶겠느냐 살아가는 이유를 어찌 감당하라고 와도 그만 가도 그만이지만 기다리는 내내 미소가 번져가고 길들여지는 것을 숨죽이며 타오르는 계절 무한대로 흐르는 희망으로 비우고 채우는 역할을 돕는 것이니라 2021, 6, 1,

청라의 공간 2021.06.01

아버지와 여행을

아버지와 여행을 청라 한승희 평소에 좋아하던 고향집을 찾는다 자전거 뒤에 앉아 아버지의 허리를 꼭 껴안고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린다 도착한 곳은 오일장 이곳저곳 구경하다 먹고 웃고 즐겁게 보낸 다음 아버지와의 여행을 떠난다 어느 해 오월 섬진강 솔밭 자락에 자매들과 웃음꽃이 가득했다 선물 같은 일상을 공유한 추억여행 더 멋진 곳으로 모셔야지 약속했는데 그곳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오월이면 미소가 아롱거리는 부모님의 인자하신 품성과 사랑을 하루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살아가는 이유가 뭔지를 알 것 같은데 불러도 대답 없고 눈물 나는 오늘 아버지. 어머니 행복하세요 꿈속에서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 5, 8, . . . . . .

청라의 공간 2021.05.08

아버님 어머님 잘 계시온지요

아버님 어머님 잘 계시온지요 / 청라 한승희 참 많이도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그저 곁에 계실 때 그 깊고 높은 큰 사랑을 알지도 못하고 언제까지나 지켜보시고 보살펴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 따뜻한 눈빛에 포근한 목소리 부모가 되어서야 고마움을 알았으니늦어도 너무 늦은 마음의 빚 세상 어디에도 흔적도 없고 볼 수 없으니 갚을 길도 없으니 애통한 그 심정 비유가 안됩니다한 번만 제 곁에 와 주신다면 달과 별을 다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살아볼 텐데 후회의 눈물을 아무리 흘린 들 누가 알아주리까어버님 어머님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청라의 공간 2021.05.06

갈대의 소리

갈대의 소리 / 한승희 푸른 물결이 보이시나요 한때의 사랑은 순간인 것을 네가 어찌 알리까 마른 잎 초연한 바람에 찢기고 돋아난 잎새 사이로 말문을 열고 있다 굽이진 강언덕 햇살 먹은 맑은 색감 무작정 정지된 그 자리 무한대로 흐르는 강물에 집착하여 가랑가랑 돋아나서 물빛에 머무는 곳 싱그럽다 날카로운 갈잎으로 꽃가마 엮고 연둣빛 여름밤도 식혀주는 강바람 사르락 흔들리며 영그는 갈대꽃 산책길 시원하게 호사스러워 풍광이 안갯속에 최고의 선물이라오

청라의 공간 2021.05.05

무작정 떠나고 싶다

무작정 떠나고 싶다 / 청라 한승희 아무런 약속 없이 그냥 홀연히 떠나고 싶다 마음은 가고 싶어도 몸이 따라가지 않았는데 나를 향해 손짓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이제 누구의 간섭도 없이 새처럼 훨훨 날고 싶다 사방의 울타리보다 나를 위해 마음껏 살고 하늘 바라보며 메아리로 달리고 싶다 떠나간 님아 오늘은 목청껏 불러보고 환상으로 번지는 환희를 펼치며 꿈으로 선회하는 웃음을 날려 보낸다

청라의 공간 2021.04.27

노을을 삼키는 바람

노을을 삼키는 바람 청라 한승희 바람과 호흡의 포효 빛과 소리는 흔들리는 태양도 온몸을 둥글게 고된 하루를 누비며 노을의 날개에 저물어간다 허공의 환영을 헤집어 봄밤을 누이고 고요에 파묻혀 내뱉은 번뇌의 각혈 구름의 몸짓에 털어내는 눈물 노을의 끝자락은 시간을 다투며 싸늘한 바닥에 자신을 불태우고 새 생명을 잉태하는 인연을 만나지 않을까 새로운 날을 위해 온몸을 달구는 빛의 문신 온천천에 눈부신 아침해를 다시 맞는다

청라의 공간 2021.04.26

풀잎의 노래

풀잎의 노래 청라 한승희 바람이 흔들었나 연약한 풀잎을 사랑을 먹고 재롱 피는데 몸체가 흔들린다 의지와 상관없이 번성하게 가족은 많았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다 풀꽃은 길섶에서 웃고 있어도 키만 큰 소루쟁이 수다가 웬 말인가 끼리끼리 모였다 변덕만 부리는고 어울림은 소중한 동행이 되어 풀꽃 반지를 즐기나 보자 메아리 없는 그리움에 싹이 돋아 푸른 뜨락에 출중한 어울림 한 계절 풍성함을 채워주는 센스 흰꽃에 노랑꽃에 벌 나비 쉼터를 두고 소중한 공간으로 물드는 게 좋을까 힘을 모아 헤쳐나가는 단결을 위한 노력을 소중함에 머물고 향수에 빠져 들지...

청라의 공간 2021.04.25

그리움도 아프다

그리움도 아프다 청라 한승희 그리움이 숨어든다 투명한 물빛의 그림자처럼 핑크빛 마음과 속삭인다 그리움의 언저리에 번지는 사랑 생각이 흔들려 여린 눈빛에 눈시울이 따갑게 젖어든다 가슴에 사무친 그리움 희미한 기억의 자유가 아름다워 꽃눈으로 피어나고 있다 외로움도 창문을 뚫고 숨을 쉬는데 파고드는 무수한 그리움 길은 아직 생생한데 바람이 안부인 듯 흔들리는 이 마음

청라의 공간 202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