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너머 비를 바라보며 / 청라 한승희
안개가 자욱하여
비를 만날 수가 없다
아픈가 슬픈가
눈물이 많아 닦지 못한 채
나에게로 흐른다
커피 한잔에 너를 삼키며
위대한 자연의 힘에
표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해버리는 너
어김없는 계절은 때를 맞춘다
어슴프레 번져가는
자연의 섭리
아무리 맑고 고운들
종일 내리는 빗소리는
유년도 추억도 모두 떠나고
비와 마주 앉은 회환은
여름날의 꿉꿉한
순환의 장마뿐이라요
2021,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