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청라의 공간 140

풀잎 한 장

풀잎 한 장 청라 한승희 방향도 모른 채 강물에 의지하고 바람에 둥둥 승천하 듯 힘차게 떠내려가는 풀잎 하나 언제 어디서 어디로 그곳에 다시 갈 수 있을까 흐르고 흐르면 물결소리 바람소리 끝이 없는데 가다가 바위섬에 걸릴까 나도 너 따라가고 싶다 시작과 끝인 줄도 모르고 어떤 아픔이 되어 가더라도 위험한 일이 없을지 순간을 즐기고 있는 척 나도 그렇게 흘러가고 싶다 꿈꾸는 풀잎이 되었나 후회 없는 길이 있다는 거 다행을 바라며 다시 시작하려나. 2021, 3, 24,

청라의 공간 2021.03.24

벚꽃이 환하게 웃는다

벚꽃이 환하게 웃는다 청라 한승희 산책길의 작은 뜨락 완성을 그려내는 붉은 꽃눈 웃고 있는 듯 혼자 설렘의 시간이다 땀이 송송한 생명체에 자연의 소리 봄이면 찾아오는 분홍빛 향체 온몸을 달군 분홍 꽃타래 느낌 그대로 향기롭게 펼쳐진다 강물의 수심에 돌고 돌아 목말라 속삭이듯 흐르는 선율 뜬구름에 스산한 바람 봄날의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나 눈길을 멈추게 하는 그 유혹 바람에 흔들리는 달콤한 내음 춤추는 바람에게 꽃잎이 웃는다

청라의 공간 2021.03.21

꽃잎의 그 향기

꽃잎의 그 향기 청라 한승희 봄꽃은 자락마다 싹이 돋아 다시 피고 햇살은 눈이 부셔 천지에 꽃잔치 너의 꽃잎 사랑만 간직한 내 탓에 계절이 버거워 몰랐으니 너는 꿈속에도 보이지 않네 단발머리 소녀만 가슴에 팔랑이고 경계가 있는 자리 어찌 허물 것인가 무심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너의 미소 만나고 싶어도 천상의 숨결인 듯 가슴에 읊조리는 꽃잎의 노래 허공 한 자락 가슴을 흔들고 있다

청라의 공간 2021.03.21

봄 강물 소리

봄 강물 소리 / 청라 한승희 쏟아지는 물빛 강물 들인 허리마다 붕어 떼 하늘을 치솟고 훈풍은 고향을 연상케 하는 곳 그리움으로 깨우는 강바람은 동그란 이슬 품고 맑은 물에 피어오르는 미소 날마다 숨을 쉬는 곳 생명을 싹 띄운 물 잠 속에 자유의 힘 계절의 색깔 온몸에 치장하고 초록물의 음절에 취해가는 은빛 날개를 흔들며 바람에 물결 출렁이니 한 자락 물풀은 방향을 바꾸고 잔잔하게 휘돌다 고요에 잠들다

청라의 공간 2021.03.19

꽃바람 강바람

꽃바람 강바람 / 한승희 답답한 가슴을 열고 무작정 친구와 지하철을 탔다 오랜만에 나들이는 향기롭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새어 나오고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봐 소곤소곤 나누는 대화는 생기가 감돌았다 구포 뚝길 낙동강 둔치를 거닐자니 언제부터인지 운동하는 사람 나물 캐는 사람 생각보다 휴일이라 그런지 상춘객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 물이 오른 나무는 잎이 돋고 계절이 지나는 것도 잊은 채 춘심에 요동치는 숨은 소리가 마음은 부풀어 요란하다 저녁나절에 번지는 하얀 마음 한 걸음 다시 출렁이고 활짝 웃는 목련에 눈을 맞춘다 2021, 3, 14,

청라의 공간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