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 강바람 / 한승희 답답한 가슴을 열고 무작정 친구와 지하철을 탔다 오랜만에 나들이는 향기롭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새어 나오고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봐 소곤소곤 나누는 대화는 생기가 감돌았다 구포 뚝길 낙동강 둔치를 거닐자니 언제부터인지 운동하는 사람 나물 캐는 사람 생각보다 휴일이라 그런지 상춘객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 물이 오른 나무는 잎이 돋고 계절이 지나는 것도 잊은 채 춘심에 요동치는 숨은 소리가 마음은 부풀어 요란하다 저녁나절에 번지는 하얀 마음 한 걸음 다시 출렁이고 활짝 웃는 목련에 눈을 맞춘다 2021,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