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수원지...p117 회동 수원지 병풍을 쳐놓은 듯 조붓한 수원지의 오솔길 사색을 풀어놓은 걸음 속에 오륜대의 하늘빛 물빛에 잠겨있다 잔잔한 바람의 흔들림에 꽃들 옷고름 풀어서 틈새 바람과 입맞춤 하네 오솔길 끝자락 황톳길 걷다 연초록 능선 바라보며 청산을 노래하는 장단에 덩실거리는 무도장 ..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약속 없는 기다림...p116 약속 없는 기다림 / 한승희 뭐라고 말해야하나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은근히 걱정된다 일이 많이 바쁘겠지 하면서 사뭇 기다려진다 목소리가 궁금하고 나도 모르겠다 이 마음을 카톡 문자 중간이 쓸쓸하다 커피라도 한잔 할가 그 향기에 취하면서 그렇지 그래 구름 내리는 창밖이 어찌 기..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낙엽 밟는 발자국...p115 낙엽 밟는 발자국 / 한승희 바위틈에 물소리 졸졸 초록 이끼 집 짓고 억새꽃 꺽어 다 휘젓다 간 흔적 수채화처럼 채색하다 태워버린 공덕산 앙상한 뼈대만 으스대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 상수리의 가지마다 내려앉은 구름 꽃 피다 만 갈꽃에도 겨울은 쉬다 갈가 눈꽃은 멀리서 마중 ..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마이산 정상에서...p114 마이산 정상에서 따가운 산빛에 마음을 조여 매고 풀잎이 머금은 이슬처럼 은근한 기쁨의 순간 아들과의 산행 땀방울에 젖은 붉게 번지는 미소 오수에 빠져들 시간 다시 못 올 것 같은 예감에 마음은 마이봉을 향하고 맑은 하늘 부드러운 기운에 최고의 인연을 만나러 가는 그 길 가벼운 .. 1시집 발간 (2019) 2020.02.15
그리움은 눈물이더라...p113 그리움은 눈물이더라 솔 향이 코끝 당기고 오월의 끝자락은 자연이 싱그럽더라 수원지의 푸른 나무 바람소리 물소리 귀에 담아 그리움을 부르더라 길게 뻗은 향나무 재주 부리는 청설모 인연 같은 동행이네 산허리 굽어 돌면 메아리의 정겨운 음성 함께 걷던 길 시간을 붙잡아도 저만치 ..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바람이 부는 날...p112 바람이 부는 날 체한 것처럼 구름 낀 하루가 빈둥거리며 날아간다 그냥 지나가려나? 수시로 허물어지던 무엇이 거미줄처럼 엉킨 날 얄궂은 바람인 것처럼 때로는 마법 같기도 하고 굴레에 갇혀 다가설 수 없던 혼자가 이유 같은 이유가 되는지 우직함을 반복하며 채우는 것과 비우는 것..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제 5 부~ 몰운대를 품다...p 111 몰운대를 품다 겨울 바람이 낮선 햇살을 애무한다 제 2 의 고향 갯바람은 칼날 같다 바람의 꽃은 무슨 빛깔일까 깨어난 감정의 계절을 생전 처음 느껴본 칼바람 마당가에 펼쳐진 해무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린 바람 모래톱에 꿈을 적다 가슴으로 적는 한때의 반란인 굼 아직도 몰..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곤지암 화담 숲에서...p108 곤지암 화담 숲에서 산자락 베고 누운 소나무들 자작나무 몸둥이 흰 종이 감아올린 듯 휘어져 굽어보는 오솔길 살아있다는 것 가슴 뛰는 일 화담의 풍광을 서정으로 물소리에 빨려 드는 물레방아 계절의 문턱을 넘나드는 가을 길 아련한 유년의 품을 뒤척이며 화담의 꽃길 영상이 싱그럽..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나뭇잎 하나...p107 나뭇잎 하나 임이 가는 소리 비상에 녹음도 놀라 바람길 타고 사방으로 절뚝거린다 일상의 골목길 돌고 돌아 서늘한 몸살 느끼는 날시 바람의 허리에 안겨 적막함에 갇혀버린다 바람이 숨어들고 발밑에 들리는 소리 길을 막아도 나는 그 길을 걷고 싶다 소슬한 바람이 짓눌러도 동행을 ..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거제 이수도...p106 거제 이수도 바위 끝에 푸른 속살 뻗어가는 수초의 여린 잎 울먹울먹 짠맛에 거듭나고 차오르는 수심의 틈새 자맥질에 젓고 젓는 엽록소 푸성귀와 해산물에 바다의 눈빛으로 한 웅큼 신나는 톳 나물의 잔치 황톳길 탐방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여운도 산발을 만드는 해풍도 흙길은 멋.. 1시집 발간 (2019) 202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