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p105 통영 욕지도 남쪽 끝 깊은 산속 꿈을 빗는 모녀 녹음 짙은 오솔길 따라 눈높이로 보이는 물빛 바다 바람소리 하나에도 비켜선 걸음 산만한 목소리 얼굴에 가득하고 가슴에 모닥불 어디에 꽂혔나 속세를 버린 삶 자연과 바다에 쌓인 하얀 집 가지가 다른 나무에 무성해진 바람 빈자리에 고..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국전 저수지...p104 국전 저수지 산골짝 외딴집 과수원 귀퉁이에 돌배 올망졸망 탐스럽다 한낮을 지난 해바라기 햇살 따라 수줍은 듯 고개 돌리며 기다림의 탄성을 울린다 방죽 지심 야생화들 외로운 백로 한 마리도 날갯짓으로 굽어보는 반가운 몸부림 물색 조화에 새들의 연가 낚싯줄 퉁겨지는 푸른 언덕..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청산도 범 바위...p103 청산도 범 바위 가파른 비탈길 바람의 힘에 오른 정상 해안에서 토해내는 꽃 같은 해무 신비스런 절경의 매료 구름에 둥둥 떠오른 듯 신이 내린 장엄한 풍광 범 모양을 닮아 범 바위라 칭하는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하고 나침판이 듣지 않는 유명한 바다에 둘러싸인 보적산 우람한 몸집에 ..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설피마을 해마루...p102 설피마을 해마루 야생화 향기에 풀 내 음 눈에 마음에 담아 여정을 놓은 곳 설피 마을 해마루 너와집 우아함에 자연은 천국이다 개울물 소리 맑은 미소만 흐르고 새소리 청승맞게 임이 부르는 소리 같아 애절하다 외길로 놓인 맥박 같은 오솔길 끝이 어딘지 끝까지 달리고 싶다 오월에 걸..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인사동 지금은...p101 인사동 지금은 설렁하니 빈 집이다 그 속을 기웃거리며 웃던 날처럼 망설이던 바람도 서운했는지 그림자는 남이 배회하더라 머리에 앉은 가을 오는 것이 인연이라면 가는 것은 또 다른 만남인가 뜨거운 육신의 불망인가 그 자리 분주하게 선을 그리며 너에게로 가고 싶은데 가슴의 언어..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외출...p100 외출 하늘도 바람도 자유롭고 새처럼 날고 싶은 일색에 새장 같은 울타리 벗어나 구절초 핀 산야에 사랑을 심고 싶다 가을을 물들이고 은빛햇살은 무지개 바람 따라 살랑거리는 애잔한 선율 유혹하는 가을에 날아오르듯 부푼다 벅찬 화려함 달리고 또 달리고 가슴이 저리도록 웃고 웃으..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설익은 밥...p99 설익은 밥 신열을 식히는 허기에 조급함이 앞서면 매사는 영영 신중한 그 맛을 잃을까 지고한 사랑으로 성숙해야지 영감은 차분하게 자연과 내면을 일치시켜 가꾸는 것도 희석하는 것도 섣부른 걸음을 갈고 닦아야지 석익은 맛은 내 시어들의 거울이다 맛깔스럽지 못한 신열의 채색들 ..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한 그루 감나무...p98 한 그루 감나무 발자국이 떠난 자리 갈망의 시간 비워내고 울음을 깔고 앉은 마중 길 바람처럼 칭얼대는 맨발의 감꽃들 이별의 바삭한 그 맛 옷깃에 묻어난다 볕살에 스며드는 그림자 푸르게 지낸 날 보다 더 푸른 연민이 떠나보낸 반생의 자리마다 빈 집에 얹혀사는 얼룩진 풍경들을 껴..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그립습니다 그대가...p97 그립습니다 그대가 목마른 창가에 가을을 타고 꽃비가 내립니다 그대의 환상이 날아들어 향긋한 미소를 그려 담고 박꽃 같은 웃음에 내 마음도 살짝 꺼내어 그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창가에 부딪는 바람소리 그대가 보고 싶어 녹아내리는 그리움인가 흩어진 꽃잎 쓸어가듯 물든 .. 1시집 발간 (2019) 2020.02.13
치자꽃...p96 치자꽃 봄 향기 흥건한 어느 날 산마을을 덮는 숨소리 치자나무 묵은 열매 씨알이 그대로 남아 초승달도 마주한 이색적인 풍미 자연에 삭혀진 등곷아래 불빛은 고요를 녹이고 봉긋한 멍울의 명자야 진달래 꽃물에 정념의 등불아 분홍 오솔길 물들인 산마을 봄은 무르익는데 해묵은 치자.. 1시집 발간 (2019) 202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