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밟는 발자국 / 한승희
바위틈에 물소리 졸졸
초록 이끼 집 짓고
억새꽃 꺽어 다
휘젓다 간 흔적
수채화처럼 채색하다
태워버린 공덕산
앙상한 뼈대만 으스대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
상수리의 가지마다 내려앉은 구름 꽃
피다 만 갈꽃에도
겨울은 쉬다 갈가
눈꽃은 멀리서 마중 오는데
바람은 수줍게 가슴을 후벼놓고
인적 드문 숲 속
바위 골에 숨었나,
멀리서 배웅하는 안개꽃
그리움이 아득히 서려 있는데
운무에 가려진 모습
누구 발자국 소리인지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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