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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집 발간 (2019)

바람이 부는 날...p112

그나래 2020. 2. 13. 15:39

바람이 부는 날



체한 것처럼

구름 낀 하루가 빈둥거리며 날아간다

그냥 지나가려나?


수시로 허물어지던

무엇이 거미줄처럼 엉킨 날

얄궂은 바람인 것처럼


때로는 마법 같기도 하고

굴레에 갇혀 다가설 수 없던 혼자가

이유 같은 이유가 되는지


우직함을 반복하며

채우는 것과 비우는 것을 서둘러도

헤집는 시야에 허물어지던

그 날의 좁은 바람이

주변에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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