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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집 발간 (2019)

치자꽃...p96

그나래 2020. 2. 13. 14:02

치자꽃



봄 향기 흥건한 어느 날

산마을을 덮는 숨소리

치자나무 묵은 열매

씨알이 그대로 남아

초승달도 마주한 이색적인 풍미

자연에 삭혀진 등곷아래

불빛은 고요를 녹이고

봉긋한 멍울의 명자야

진달래 꽃물에 정념의 등불아

분홍 오솔길 물들인 산마을


봄은 무르익는데

해묵은 치자는 주인도 없이

녹아버린 혈맥 계절의 기다림으로

어머니 냄새처럼

한 아름 보고픔을 삼키고

병풍 같은 자연을 얻었건만

봄날을 잡은 당신은

만남과 이별을 밥 먹듯

티끌 한 점 없이

푸른 날의 연초록을 서술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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