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1시집 발간 (2019)

한 그루 감나무...p98

그나래 2020. 2. 13. 14:19

한 그루 감나무



발자국이 떠난 자리

갈망의 시간 비워내고

울음을 깔고 앉은 마중 길

바람처럼 칭얼대는 맨발의 감꽃들

이별의 바삭한 그 맛

옷깃에 묻어난다


볕살에 스며드는 그림자

푸르게 지낸 날 보다 더 푸른 연민이

떠나보낸 반생의 자리마다

빈 집에 얹혀사는

얼룩진 풍경들을 껴안았다


홀로 가는 길

그리움이 흩어져서

달무리로 피는 안타가움

뜨거운 목소리에 젖었다 사라지는

그리움 전하는 아버지의 감나무

환한 웃음으로 이제는 배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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