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 감나무
발자국이 떠난 자리
갈망의 시간 비워내고
울음을 깔고 앉은 마중 길
바람처럼 칭얼대는 맨발의 감꽃들
이별의 바삭한 그 맛
옷깃에 묻어난다
볕살에 스며드는 그림자
푸르게 지낸 날 보다 더 푸른 연민이
떠나보낸 반생의 자리마다
빈 집에 얹혀사는
얼룩진 풍경들을 껴안았다
홀로 가는 길
그리움이 흩어져서
달무리로 피는 안타가움
뜨거운 목소리에 젖었다 사라지는
그리움 전하는 아버지의 감나무
환한 웃음으로 이제는 배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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