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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집 발간 (2019)

설익은 밥...p99

그나래 2020. 2. 13. 14:24

설익은 밥



신열을 식히는 허기에

조급함이 앞서면 매사는 영영

신중한 그 맛을 잃을까

지고한 사랑으로 성숙해야지


영감은 차분하게

자연과 내면을 일치시켜

가꾸는 것도 희석하는 것도

섣부른 걸음을 갈고 닦아야지


석익은 맛은

내 시어들의 거울이다

맛깔스럽지 못한 신열의 채색들

미완성의 성숙이 부끄럽다


매일 밥을 짓듯

부족한 뜸들이 만족할 때

윤기나는 시향을 일상과 접목시켜

물오른 나무처럼 푸르게 가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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