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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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띄운 그리움 / 청라

바람에 띄운 그리움 우정도 세월 따라 변하더라 변하지 않고는 보내지 못하나 봐 흔적은 그대로인데 그림자만 흐르고 홀로 지워버리기엔 보라섹 글씨가 물안개로 앉아 징검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남은 메아리 바람으로 섰더라 소슬바람이 흐린 다발로 뻗어 끝없이 떠오르는 것은 눈동자에 갇힌 눈물샘 때문에 걸음을 망설이고 머뭇거리는지 독백의 시간들이 바쁜 듯이 사라진다 2023, 1, 6,

청라의 공간 2023.01.06

무슨 선물일까 / 청라

한 폭의 수채화가 눈부신 꽃잎을 열고 꽃밭으로 피어오른다 한 아름 암호로 묶인 선물 동녘의 새벽을 힘차게 열어젖힌 잎사귀의 붉은 정열을 감동의 색깔은 첫사랑처럼 두 손을 모은 새해를 여는 첫 여명 물빛시향을 마주한 마른 가지에 이랑을 헤치고 힘차게 출발하는 시작이 달마다 풀어야 하는 선물 보따리 기다림도 희망찬 여행이 되어 안개에 피어나서 어느새 찬란한 토끼해 새벽을 아는 먼 수평선에 희망을 밀어 올린다

청라의 공간 2023.01.03

새해가 밝아옵니다 / 청라

새 해 복 많 이 받 으 세 요 2023년 새해가 밟아옵니다 / 청라 호랑이는 물러가고 깡충깡충 귀엽고 예쁜 토끼가 우리 곁에 오려고 대기 중이네요 기쁘고 슬프고 복잡한 일들은 모두 잊으시고 비전을 가지고 새날이 밝아옴과 동시에 기뻐할 수 있는 제목들을 머리와 가슴으로 그려보십시다 웃으며 토끼더러 어서 오라고 오는 해를 밝은 모습으로 맞이합시다 2022, 12, 31, 임인년을 보내면서

청라의 공간 2022.12.31

그 향기에 물드는 파도 / 청라

창가 유혹에 빠지는 순간 왔다가 부서지는 그대의 매력에 밀려드는 하얀 물거품 네가 뭐길래 갈망하는지 울고 앉은 파도야 물위에 적어둔 철새떼 겨울이야기 고요히 흔들리며 보채고 있어 그리움 적시는 바람인가 분노의 질풍에 놀라 쫓아오는가 바다가 부르는 거친 열정 차 향기를 즐기며 바라보던 그곳은 집착에 밀려온 바람이었나 눈물이 되어 맺히는 소리 이슬로 내리는 파도가 세차게 흔들며 속앓이 한다고 너를 태우는 향기 너울처럼 감싼다

청라의 공간 2022.12.23

저문 강을 거닐다 / 청라

강물이 은쟁반에 담긴 듯 사색의 그림들이 늘어진 강폭에 환하게 트인 온천 강의 하늘 맑은 빛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강변길에 옷벗은 나목들 바람이 가만두지 않으니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팔랑거리다 햇살의 힘을 빌려 바로잡은 듯 혼자서 중얼거린다 길게 뻗은 강나루 길 물소리의 읊조리는 푸념들을 듣기나 하는가 쏟아내는 대화마다 물빛의 재롱을 어쩌면 알까 그냥 걸으며 닿는 데로 일상을 채워줄 꿈길 같은 예쁜 길 여백의 시간을 든든하고 외롭지 않게 채워가는 희망찬 길이다

청라의 공간 2022.12.18

오늘 뭐하니 / 청라

운무에 가려진 물빛 차가움과 시원함이 교차하고 여명을 깨우는 물빛을 따라 걸어도 물빛은 나를 비켜가면서 그림자는 푸르게 웃는다 새벽바람은 싸늘하게 휘청거리고 가로수 초목들도 출렁거리며 매력에 흠뻑 젖어 교감하는 열린 마음에 그대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사색에 번지는 그리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여유를 묻고 희야 뭐하니 라는 메시지가 물결 속에 밀려오는 듯 가슴에 잔잔하게 번져간다 2022, 12, 11,

청라의 공간 2022.12.11

애련정 호수 공원 / 청라

이천시 안흥리 애련정 도심 속의 호수가 만추의 가을빛에 여유롭고 운치 있는 풍경에 빠져 군자의 기품을 자랑하듯 둥지 내린 여운이 그 자리에 소복한 채 연혁의 글 귀속에 풍겨 나는 싱그러움 초록이 물들인 황금빛 감동을 애련정 산책료와 호수 공원 버드나무 가지가 호숫물에 잠겨있는 이색적인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다 정화의 거리에 안흥리 젖줄로 고고하게 속삭이는 물안개 독백의 풍경이 외롭지 않을 문장가들의 시가 단풍에앉아 속삭인다 다정한 눈빛이 물가에서 맴돌고 물풀은 그 사연 알고 있을걸 알록달록 물들인 애련정의 가을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청라의 공간 2022.12.05

선자령에서 / 청라

설산을 올려보며 꿈만 먹다 눈꽃의 잔등에 새긴 속삭임 정상을 향하는 소망에 들떠다 무장한 아이젠에 차분한 눈발도 어찌 그리 세차게 퍼붓던지 설피의 풍경에 아찔한 그림 바람이 재촉하니 울보가 되고 눈물도 피었다 지는 산마루길 발걸음은 돌덩이처럼 무겁고 머릿결에 고드름 스르르 잠이 들다 눈꽃은 얼굴에 내리고 선자령의 정상에 우뚝 선 감회의 순간 어찌 잊으리 선자령을 순백의 눈꽃을 가슴에 담고 설산은 하얗게 그리움만 피우더라 잊었던 추억과 그날 그 시간 대관령과 백두대관 설국의 힘 바람 속에 임도 떠나고 흔적 위의 향기만 가슴에 남아 그 눈꽃 구름 잡고 정처 없이 나른다

청라의 공간 202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