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1시집 발간 (2019)

우정...p122

그나래 2020. 2. 15. 13:37

우정 / 한승희



안개는 구름의 그림자에

풀어놓은 도 다른 우주

말갛게 씻은 듯 바람까지 재운다


보리수나무 휘어진 가지마다

통실한 열매가 신맛을 달고

산딸기는 절정에 웃고

마당귀에 짙은 솔향기

인동초 울타리에

하얀 옷을 걸치고

풍겨오는 숲속의 운치


매달아놓은 향수

그 곳의 눈부심이 아직 선하다


오색 빛 밝힌 등대

달무리는 나를 당기고

화려한 취기는 어둠에 깨어난다

귀한 목공예 향나무 조각품

잊지 않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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