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 한승희
물살의 충전에
울퉁불퉁 꽃 비늘
바다 속 파도의 숨소리
차가운 물길 헤친다
딱딱한 굴곡의 몸집
층층 쌓인 돌 벽에 차단된 하얀 몸
비밀의 열쇠 풀고
우윳빛 입맞춤에
피곤함을 씻어내는 속살
달콤한 바다를 품어 삼킨다
보약이 따로 있나
물결에 순겨진 공간의 연민
사랑을 듬뿍 먹은
석화의 감전에 부푼 가슴
주홍빛 석양 한 자락
구름을 쉬게 하고
맨몸의 바람이 바다 위를 잠수한다
'1시집 발간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집...p125 (0) | 2020.02.15 |
---|---|
눈꽃 축제...p124 (0) | 2020.02.15 |
우정...p122 (0) | 2020.02.15 |
눈꽃 속에 아이젠 한 컬레...p120~p121 (0) | 2020.02.15 |
지리산 백무동에서...p118~p119 (0) | 2020.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