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축제 / 한승희
칼날로 뭉쳐놓은 듯
생각의 끝자락
절반이 아슬아슬한 눈물
눈사람을 누드로 꾸민 설경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움
차갑게 훔쳐보는 축제장
팔짱낀 모습에 방긋한 몸짓
촉수의 정적에 묻어나는 사연들
설화에 맺히는 무지의 손길
상처의 굳은살 감추고 얼려도
짧은 만남 눈물로 씻겨
야윈 몸부림에 녹아나는 얼음 산
비수는 속으로 흐르고
매섭게 살해되는 태양에
정념과 관용의 아픔만 남아
잔잔히 내려앉으면서
한 눈 팔지 않고 웃고 선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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