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은쟁반에 담긴 듯 사색의 그림들이 늘어진 강폭에 환하게 트인 온천 강의 하늘 맑은 빛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강변길에 옷벗은 나목들 바람이 가만두지 않으니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팔랑거리다 햇살의 힘을 빌려 바로잡은 듯 혼자서 중얼거린다 길게 뻗은 강나루 길 물소리의 읊조리는 푸념들을 듣기나 하는가 쏟아내는 대화마다 물빛의 재롱을 어쩌면 알까 그냥 걸으며 닿는 데로 일상을 채워줄 꿈길 같은 예쁜 길 여백의 시간을 든든하고 외롭지 않게 채워가는 희망찬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