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2023/01 6

강변길을 걷는다 / 청라

억새꽃 푸른 물이 꼬리를 잡는 듯 온천천 언덕배기 새잎 돋을 준비에 새벽을 깨우는 풋서리 길을 걷는다 이정표 갈림길에 길을 터주듯 바람이 한결같은 동반자 되어 눈빛 맞추는 걸음마다 가볍게 웃고 한 자락 여운들이 바람에 날려 가볍던 겨울이 모여 앉아 봄날의 화폭처럼 손길이 분주하다 짙어진 그림자는 갈 길을 잃고 옷깃을 펄럭이는 강둑을 돌아서도 들어찬 바람의 풍요가 발길을 잡는다

청라의 공간 2023.01.30

소식도 모른 채 / 청라

소식도 모른 채 청라 / 한승희 설렘도 기다림도 순간 울림으로 빠져든다 전신을 파고드는 정감이 잠수를 타고 떠나갔나 외롭게 사라진 그림자 당당하고 여유로운 소통의 주인공 그가 누렸던 자리에서 잊어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너의 빈자리는 덩그러니 자연은 물보라에 수련을 품고 왜 너만 보이지 않는가 어깃장을 놓던 떼쟁이가 멈춘 듯 떠나버린 그날 지울 수가 없다.

청라의 공간 2023.01.25

풀꽃처럼 떠난 그대

풀꽃처럼 떠난 그대 청라 한승희 눈물로 떠난 그대여 외로운 갈림길에 서서 별빛이 쏟아지는 아픔이 되어 영원한 이별 앞에서 삶의 끈을 놓은 사랑아 낯선 어느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그리움의 뜨락을 이뤄야 하는데 누구를 위해 허공을 비워야 하나 지나간 발자국이 그립다 그립고 아쉬워서 간직한 그의 미소가 가슴에 머무는 곳곳에 빛이 되고 잠시나마 안부가 되어 물어오는 듯 아린 가슴이 허공에 눈물 뿌린다 "Couleur Tendresse - Richard Clayderman"

청라의 공간 2023.01.20

바람에 띄운 그리움 / 청라

바람에 띄운 그리움 우정도 세월 따라 변하더라 변하지 않고는 보내지 못하나 봐 흔적은 그대로인데 그림자만 흐르고 홀로 지워버리기엔 보라섹 글씨가 물안개로 앉아 징검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남은 메아리 바람으로 섰더라 소슬바람이 흐린 다발로 뻗어 끝없이 떠오르는 것은 눈동자에 갇힌 눈물샘 때문에 걸음을 망설이고 머뭇거리는지 독백의 시간들이 바쁜 듯이 사라진다 2023, 1, 6,

청라의 공간 2023.01.06

무슨 선물일까 / 청라

한 폭의 수채화가 눈부신 꽃잎을 열고 꽃밭으로 피어오른다 한 아름 암호로 묶인 선물 동녘의 새벽을 힘차게 열어젖힌 잎사귀의 붉은 정열을 감동의 색깔은 첫사랑처럼 두 손을 모은 새해를 여는 첫 여명 물빛시향을 마주한 마른 가지에 이랑을 헤치고 힘차게 출발하는 시작이 달마다 풀어야 하는 선물 보따리 기다림도 희망찬 여행이 되어 안개에 피어나서 어느새 찬란한 토끼해 새벽을 아는 먼 수평선에 희망을 밀어 올린다

청라의 공간 202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