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2022/11 3

가을이 떠나간다

가을이 떠나간다 청라 한승희 수북이 떨어지는 낙엽이 바람에 밀려갈 때 가을이 떠나는 줄 알았다 허전한 마음 가슴을 파고드는 고고한 잎사귀를 그 누가 알았겠는가 거리에서 몸을 뒹굴지라도 청춘은 오래갈 줄 알았건만 기다림이란 없는 듯 바람이 숙명인가 정착도 없이 흩어지는 낙엽들이 차가운 인도가 안식처인가 곱게 입은 낙엽 한 장 너울대며 바람에 날려 가도 눈보라의 추억을 만들까

청라의 공간 2022.11.15

곡교천 은행나무

ㆍ 바람이 정다웠나 부채질하는 해랑 소리 갈바람 불어오는 소슬한 눈길에 살랑거리는 단풍잎 사이로 소복한 발걸음의 미소가 가벼운 듯 어깨 위로 감사는 눈길이 곳곳에 채우고 채워진 거리 가을의 채색 속으로 빠져들다 아직 떨어지고 싶지 않은 분신들 누구를 위해 심호흡하는 걸까 노을빛에 젖어가며 타오르는 사심의 불꽃이 기약 없이 따라가는 시간을 끝자락 밟고 걷는 환한 표정으로 가을이라는 달콤한 계절에 추억여행 오래 기억하리 곡교천 유유한 갈대꽃을 보듬고.

청라의 공간 2022.11.08

무섬 마을 / 청라

물빛이 마주치는 강물 마을과 마을을 외나무다리로 연결한 풍광을 만든 무섬 마을 물굽이를 감싸는 듯 노란 금모래 굽이치며 부서지는 강바닥을 손뼉 치며 부추기는 물소리 마주 보고 인정을 보듬는다 추상적인 자연의 섭리 강마을의 물소리 깊어졌다 잔잔한 여울로 재잘거리고 여백의 마음에 추억을 담아 가끔씩 꺼내보는 흔적을 미소가 담긴 동행한 푸른 물이 잇몸을 보이며 그 품에 속삭인다 Brown & Dana - The Ace Of Sorrow

청라의 공간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