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청라의 공간

저문 강을 거닐다 / 청라

그나래 2022. 12. 18. 21:35



강물이 은쟁반에 담긴 듯
사색의 그림들이 늘어진 강폭에
환하게 트인 온천 강의 하늘
맑은 빛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강변길에 옷벗은 나목들
바람이 가만두지 않으니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팔랑거리다
햇살의 힘을 빌려 바로잡은 듯
혼자서 중얼거린다

길게 뻗은 강나루 길
물소리의 읊조리는 푸념들을
듣기나 하는가 쏟아내는 대화마다
물빛의 재롱을 어쩌면 알까

그냥 걸으며 닿는 데로
일상을 채워줄 꿈길 같은 예쁜 길
여백의 시간을 든든하고 외롭지 않게
채워가는 희망찬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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