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 청라 물안개가 손짓하듯 유수는 얕은데 물살이 굴러간다 산 그림자 그늘아래 맞은편 사람들 훔치는 표정 휘청거리는 야릇한 풍경 발자국 연가로 찍으며 물여울을 이루고 정화의 물소리 변신을 흘린다 징검다리 한발 두발 손을 잡고 걷던 어느 날 보랏빛 바닥은 여유롭게 강어귀에 쑥부쟁이 사랑의 연가를 밤새 불러 불덩이로 피었다 구름에 취하고 이슬방울 몰래 따먹고 마른 대궁은 바람에 서있다 청라의 공간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