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가 손짓하듯
유수는 얕은데 물살이 굴러간다
산 그림자 그늘아래
맞은편 사람들 훔치는 표정
휘청거리는 야릇한 풍경
발자국 연가로 찍으며
물여울을 이루고
정화의 물소리 변신을 흘린다
징검다리 한발 두발
손을 잡고 걷던 어느 날
보랏빛 바닥은 여유롭게
강어귀에 쑥부쟁이
사랑의 연가를 밤새 불러
불덩이로 피었다 구름에 취하고
이슬방울 몰래 따먹고
마른 대궁은 바람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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