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 청라 한승희
바람만 울어주는 마른 가지
그가 그 사람 같아
언제 오려나 기다리는 마음
겉으로는 아닌 척 속으로 빠져드는
그 마음 그대는 모르실거야
돌아서면 그만인 것을
어쩌자고 저렇게
바람 소리 무성하고
잃어버린 무명초 그림 같은 것
언제부터인가 이유도 없이
몸살을 앓으며 신음하다 돌아보니
아지랑이 같은 기억들이 물빛에
유유자적 머물던 모습만이
아직도 그곳에 자리 잡고 멈춘 듯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으로
곷그림을 그리다
물그림자 매력으로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