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청라의 공간

선자령에서 / 청라

그나래 2022. 12. 2. 22:41




설산을 올려보며 꿈만 먹다
눈꽃의 잔등에 새긴 속삭임
정상을 향하는 소망에 들떠다
무장한 아이젠에 차분한 눈발도
어찌 그리 세차게 퍼붓던지

설피의 풍경에 아찔한 그림
바람이 재촉하니 울보가 되고
눈물도 피었다 지는 산마루길
발걸음은 돌덩이처럼 무겁고
머릿결에 고드름 스르르 잠이 들다

눈꽃은 얼굴에 내리고
선자령의 정상에 우뚝 선 감회의 순간
어찌 잊으리 선자령을
순백의 눈꽃을 가슴에 담고
설산은 하얗게 그리움만 피우더라

잊었던 추억과 그날 그 시간
대관령과 백두대관 설국의 힘
바람 속에 임도 떠나고
흔적 위의 향기만 가슴에 남아
그 눈꽃 구름 잡고 정처 없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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