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부활한 생명들
어둠 따라 태어난 이슬이
서늘한 공기 먹고 쉬어갔을까
위태롭게 앉은 길섶에
방울방울 맺어진 인연을
순간 실수로 와르르 무너지고
땅 밑에 번지는 가슴의 통증을
휘어진 모서리에 영글다
초롱한 빛깔로 남은 친구가
달빛에 소복소복하더니
햇살의 등줄기에 도망갔는지
이슬품은 바람에게 물어보리까
짧은 여정을 되돌아보며
갈길이 급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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