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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의 공간

그때 그 자리에 / 청라

그나래 2022. 9. 2. 21:29



그림자가 스치는 빈 곳에
그대로 눈을 돌려도
눈을 따라오는 임의 그림자
해변의 금 모레는 아직 그대로인데
텅 빈자리 안겨오는 듯
햇살과 바람에 그 사랑이 서성인다

파도를 눈으로 담으니
그때 그 임은 어디로 가고
흔적의 사유들만 소복하다

옷깃과 옷깃이 지나쳐도
싸늘하게 떠나버린 지난날
떠돌다 멈춰버린 무게로
갯바람에 흩어진 그림자 하나
바람이 뚫고 휘감아버린 햇살이
몰운대에 걸려 웃고섯는데
그 사이 노을정을 붉게 물들인다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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