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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문학 시

기억속의 그곳(21)

그나래 2021. 10. 2. 11:19

 

기억속의 그곳

 

청라 한승희

 

안개 촉촉한 뚝 방길

풀을 뜯는 송아지 울음소리

해질녘 고삐잡고 집으로 가는 풍경

잊고 살았던 기억속의 그곳

 

낙동강 언저리엔

잔잔하다 빗소리 투박하면

거친 물소리 회오리 파도에

솟아오른 수심이 전멸하는 속도가

문득 그제처럼 생생하다

 

결기 서린 모래바람

돌고 돌아 끌고 가다

두꺼운 은모래와 백사장에

한 자락 풀꽃으로 머물렀다고

 

나룻배도 뱃사공도

강나루에 침묵만 무성하니

허공을 맴돌다 등을 돌려

허기져서 떠나갔을까

시리고 푸른 강물아 항상 그립다

 

2021,  가을 21호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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