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22분 22초
한 승 희
노을빛이 끝자락을 밟고
마른 풀잎 간절한 날개를 접으며
은유의 소리 상상을 깨고
낮선 번호가 틈새를 휘감아
사색의 열쇠를 풀어 한걸음 다가왔다
무심코 지나친 그때 그 사람
의지의 샘을 지나 자리마다
영의 호흡이 분주하게 날아오르는
언어들을 가슴에 담고
울타리를 엮으면 편해지는 그런 느낌
연모의 향기 믿음을 키우고
순수한 사심에 좁혀진 거리
한 송이 꽃을 보듯 소슬한
그대의 눈동자 깊고 연약한 곳에
자줏빛 꽃망울은 푸른빛이 영롱하다
대화의 창으로 공감하는 이심전심
두 시간 이십이 분 이십이 초
그 호흡 잔설을 잊을 수가 있을까
2022, 봄호 제 23호 원고
한승희
·경남 김해 출생
·2009년 《아람문학》 봄호, 2012년 《문학도시》 시 등단
·영호남문인협회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회원, 동래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시인협회 회원
·동래문인협회 작품상(2020), 부산문학상 우수상(2021년)
·시집 『아버지의 자전거』 외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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