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영호남문학 시

2시간 22분 22초

그나래 2022. 2. 8. 16:06

2시간 2222

 

한 승 희

 

노을빛이 끝자락을 밟고

마른 풀잎 간절한 날개를 접으며

은유의 소리 상상을 깨고

낮선 번호가 틈새를 휘감아

사색의 열쇠를 풀어 한걸음 다가왔다

무심코 지나친 그때 그 사람

 

의지의 샘을 지나 자리마다

영의 호흡이 분주하게 날아오르는

언어들을 가슴에 담고

울타리를 엮으면 편해지는 그런 느낌

연모의 향기 믿음을 키우고

순수한 사심에 좁혀진 거리

 

한 송이 꽃을 보듯 소슬한

그대의 눈동자 깊고 연약한 곳에

자줏빛 꽃망울은 푸른빛이 영롱하다

대화의 창으로 공감하는 이심전심

두 시간 이십이 분 이십이 초

그 호흡 잔설을 잊을 수가 있을까

 

 

2022, 봄호 제 23호 원고

 

한승희

·경남 김해 출생

·2009아람문학봄호, 2012문학도시시 등단

·영호남문인협회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회원, 동래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시인협회 회원

·동래문인협회 작품상(2020), 부산문학상 우수상(2021)

·시집 아버지의 자전거외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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