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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문학 시

은행나무 그늘 아래

그나래 2021. 10. 10. 16:14

은행나무 그늘 아래 (영호남,겨울호22호)2021년)

 

잎사귀를 꽃 보듯 펼치던

푸르고 무성한 절기가 가고

풋풋한 바람이 싸늘함에 깊어간다

 

가슴을 풀어놓은 환희도

가버린 날들도 저물어 묻혀가고

은행나무 숲은 어느새

노랗게 물던 열매가 익어

몸뚱이 허물어져 바닥에 누었다

 

껍질에서 풍겨내는 향취도

겉보다 튼실한 내면이 가득한

하얀 속껍질을 깨고

그 울음 삼킨 속살의 맛

침묵의 가슴을 열어놓았다

 

연민의 손끝에 접속한

지나가는 몸짓의 바람도 그대에게

쏟아지는 햇살에 물든다,

 

.한승희

·경남 김해 출생 2012문학도시시 등단

·부산문인협회 상임이사, 동래문인협회 부회장, 영호남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시인협회 회원,

·동래문인협회 작품상(2020) 부산문학상 우수상(2021)

·시집 아버지의 자전거외 공저

 

2021년 10. 10,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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