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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문학 시

영호남 봄호(19호) 여름호 시편(20호)

그나래 2021. 8. 25. 11:03

무작정 떠나고 싶다 / 한 승 희 (여름호)

 

아무런 약속 없이

그냥 홀연히 떠나고 싶다

마음은 가고 싶어도

몸이 따라가지 않았는데

 

나를 향해 손짓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새처럼 훨훨 날고 싶다

 

사방의 울타리보다

나를 위해 마음껏 살고

하늘 바라보며 메아리로

달리고 싶다

 

떠나간 임아

오늘은 목청껏 불러보고

환상으로 번지는 환희를 펼치며

꿈으로 선회하는 웃음을 날려 보낸다.

 

한 승 희

경남 김해 출생, 아람문학봄호(2009), 문학도시(2012) 영호남문인협회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상임이사, 동래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시인협회 회원

동래문인협회 작품상, 시집 아버지의 자전거공저시집다수

 

 

무공해 길  (19호) 봄호

           한 승 희

 

강물위에 안개자국 나르고

바람꽃에 서린 얼음알갱이

새벽산책길 풀꽃처럼 사르르

풋풋한 봄맛을 안겨주는

햇살의 교감에 신성한 강바람

물소리가 깨우는 설렘에 정겹다

 

길섶 나그네 쉼터에서

젖은 입김 봄바람에 말리고

홀로 뒤척이는 저 강물

바람의 너울에 질주하는 감성

한 호흡, 갈증에 여백을 다듬다

 

강나루에 잔잔한 물소리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구름의 잔상 홀로 걷어내듯

무공해로 탁 트인 오동나무 길

하늘은 강물과 맞닿아 가슴을 연다.

 

 

한승희

경남 김해 출생. 2009년 아람문학. 2012년 문학도시 등단.

영호남문인협회부회장. 부산문인협회상임이사. 부산시인협회회원.

동래문인협회부회장. 동래문협 작품상. 저서<아버지의 자전거>공저시집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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