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1시집 발간 (2019)

지리산 백무동에서...p118~p119

그나래 2020. 2. 15. 10:48

지리산 백무동에서



구불구불 산허리

계곡 따라 저녁연기 오르는 산골풍경

강산이 세 번 돌아 흔적 줍기에

가슴 보듬는 저물녘

서산 해는 입 안에 걸린 채

푸르게 옷 입은 백무동 계곡 한 자락 쉼터


분홍 꽃물 흥건한 진달래

아름답게 물들인 백무동의 금강산

음악처럼 흐르는 물소리

산장 들 앞에 핀 목련화가 인사하고

빛 고운 하늘은 어둠 밟힌 촛불 같더라


산그늘 바위틈에 몸을 앉히고

물소리가 불러낸 계곡의 정담소리

강으로 갈까, 바다로 갈가

가내소 폭포수에 물보라의 반주는

차갑고 달콤한 물맛처럼

하얗게 새운 밤을

잊지 못하리


거울 같은 물 속 그림자

손끝에 전해오는 그날의 추억들

맑은 물처럼 청정한 우애를 다지고

징검다리 건너던 걸음

칠선계곡 바위 치는 메아리

마음의 향기 놓고 왔는데

여운은 아직 날 잡고 놓지 않는다


2010. 오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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