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지금은
설렁하니 빈 집이다
그 속을 기웃거리며 웃던 날처럼
망설이던 바람도 서운했는지
그림자는 남이 배회하더라
머리에 앉은 가을
오는 것이 인연이라면
가는 것은 또 다른 만남인가
뜨거운 육신의 불망인가
그 자리 분주하게 선을 그리며
너에게로 가고 싶은데
가슴의 언어는 환상에 살고
금빛을 쏟아내며 둘이 아닌 하나가
남은 흔적 기웃거리며
빈자리에 눈망울만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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