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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집 발간 (2019)

인사동 지금은...p101

그나래 2020. 2. 13. 14:35

인사동 지금은



설렁하니 빈 집이다

그 속을 기웃거리며 웃던 날처럼

망설이던 바람도 서운했는지

그림자는 남이 배회하더라


머리에 앉은 가을

오는 것이 인연이라면

가는 것은 또 다른 만남인가

뜨거운 육신의 불망인가


그 자리 분주하게 선을 그리며

너에게로 가고 싶은데

가슴의 언어는 환상에 살고

금빛을 쏟아내며 둘이 아닌 하나가

남은 흔적 기웃거리며

빈자리에 눈망울만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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