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밥
신열을 식히는 허기에
조급함이 앞서면 매사는 영영
신중한 그 맛을 잃을까
지고한 사랑으로 성숙해야지
영감은 차분하게
자연과 내면을 일치시켜
가꾸는 것도 희석하는 것도
섣부른 걸음을 갈고 닦아야지
석익은 맛은
내 시어들의 거울이다
맛깔스럽지 못한 신열의 채색들
미완성의 성숙이 부끄럽다
매일 밥을 짓듯
부족한 뜸들이 만족할 때
윤기나는 시향을 일상과 접목시켜
물오른 나무처럼 푸르게 가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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