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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시 원고

유자나무 한그루

그나래 2012. 5. 23. 23:51

유자나무 한그루

                      한승희

 

울안의 향기를 살찌우는 봄 햇살
유람하는 바람의 포실한 풍경
작은 미소는 지친 일상 다독이며
봄볕에 걸터앉은 잔잔한 추억 나무

 

한양의 낯선 꽃집, 눈 맞춤에 분양한 
사랑과 향기로 묶은 정
가슴을 열어 만남의 진통 풀어놓고
희망과 사랑을 심은 내 뜨락

 

 하얀 꽃 타래에 짙은 입술
그날의 설렘 머금은
긴 여정의 푸른 열매들 
찬 이슬 삼키고 실하게 여문 사랑

 

외롭게 익어가는 밤도
기다림은 황금빛 열매를 수확하고
낯선 몸짓에 낙화 되는 아픔은
사치스러운 외출이라 말할까

 

무한한 흐름의 열정에
흔적 위의 향기만
연모로 달래는 작은 흔들림에도
생명으로 손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