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2023/02 3

강변길을 걷다가

바람이 앉았던 돌담길 푸서리 소복하던 길섶의 끝자락에 거울 같은 물빛을 마주보고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강어귀에 담긴 버들가지 그 위에 숭어 떼의 입질이 사공이 길을 터주듯 몰려다니고 햇살이 따시게 품고 앉아 비밀의 언어들을 손바닥에 잡고 갈댓잎 행군 물에 소슬한 풍경 날개 치는 왜가리 웃음소리 흥겨운 계절의 가락으로 강둘레를 포옹하는 독백을 허물고 바람아 춤을 추어라 외치면서 봄 잔치에 푹 빠져든다 2023년 2월10일 원고마감 (5일송부)

영호남문학 시 2023.02.06

부르지 못하는 이름 / 청라

부르지 못하는 이름 / 청라 그냥 모른 채 외면하는 어깨 위에 내리는 아픔을 아는가 안으면 안겨들지 못하는 서러운 너의 잃어버린 시간을 인기척 없는 봄바람은 아는지 길게 누운 바람은 머리를 스치고 몰려오는 시간 사이로 허기진 마음이 꾸역꾸역 따라온다 가슴에 앉은 절절한 그리움을 새로운 세상에 어찌 적응하는지 부르지 못하는 너를 가슴에 안고 꿈에서 깨지 못하고 보라색 꽃다발을 안겨 주려니 웃고만 섰네

청라의 공간 2023.02.05

가버린 시간 / 청라

가버린 시간 청라 한승희 구름에 실은 나 무작정 가고 싶다 어디로 가는가 간다고 잊을 수 있나 보고픈 사람아 바람 끝에 홀로 두고 잃어버린 시간 어쩌란 말인가, 보고 싶은데 어둔 창을 내다본다 별빛으로 달려올 거지 순간 빈 시간을 그리워하며 마음이 못잊어 기다린다 가버린 시간 / 청라 구름에 실은 나 무작정 가고 싶다 어디로 가는가 간다고 잊을 수 있나 보고픈 사람아 바람 끝에 홀로 두고 잃어버린 시간 어쩌란 말인가, 보고 싶은데 어둔 창을 내다본다 별빛으로 달려올 거지 지금 빈 시간을 그리워하며 마음이 못잊어 기다린다

청라의 공간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