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의 공간
가을 강으로 청라 한승희 하늘이 높아지면 무작정 풀밭 건너서 목적 없이 그냥 한 줄기 바람이 춤을 추며 날개를 펼치는 가을 강으로 날아가고 있다 오동나무 숲 길에 색채가 고와서 어느새 마음이 가는 데로 산책길 한적한 잔디밭에 앉았다 햇살 짙게 깔린 오후의 태양 그림자 한 자락 가을을 등에 지고 살랑한 구름에 가리어 미로 속으로 빠져드는 가을이 여유롭게 손짓하고 부를 것 같아 기다림의 갈증을 수심의 유혹 속으로 빠져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