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을 밟으며 거닐다
청라 한승희
고운 빛깔 고운 향기
싱그러움 촉촉이 날아가는 곳에
여백이 머무르는 멈춤에
날개처럼 사뿐히 날고 싶었나
의지대로 사르르 안된다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가파름에
어딘지도 모르게 바람이 되어
꽃잎은 떨어져도 소리 없이 흔들린다
피었다 지는 짧은 여정을
자유분방한 여유로움이 끄는 대로
잎새마저 수런거리는 신음소리
길섶의 요정처럼 예리하게
누웠어도 꽃잎은 고고한 그대
위대한 숨소리 다시 피는 날
나무에도 꽃물이 오르고 올라
꽃물들인 숨결에도 감동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