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의 공간
노을을 삼키는 바람 청라 한승희 바람과 호흡의 포효 빛과 소리는 흔들리는 태양도 온몸을 둥글게 고된 하루를 누비며 노을의 날개에 저물어간다 허공의 환영을 헤집어 봄밤을 누이고 고요에 파묻혀 내뱉은 번뇌의 각혈 구름의 몸짓에 털어내는 눈물 노을의 끝자락은 시간을 다투며 싸늘한 바닥에 자신을 불태우고 새 생명을 잉태하는 인연을 만나지 않을까 새로운 날을 위해 온몸을 달구는 빛의 문신 온천천에 눈부신 아침해를 다시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