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향기로운 공간!

전체 글 184

그대는 바람의 벚꽃

그대는 바람의 벚꽃 / 청라 한승희누구의 속삭임인지바람을 따라 외로운 향기한들한들 소리 없는 외침인가살짝 미소 짓는 듯수줍은 가슴을 비집고 들어와천변의 꽃자리 열어놓았다가슴이 울렁거려곁에 서면 날아갈까 숨죽인 채흔들리는 가냘픈 분신들혼잣말로 토해내는 바람둥이잔잔한 가슴에 스며들어 남몰래 감춘 비밀속앓이에 아물지 않아도그대는 향기를 품고 눈물을 이겨내고허공에 홀로 미소를 짓는다2024, 4, 1,

청라의 공간 2025.04.01

소공원 봄의 풍경

소공원 봄의 벤치 / 청라 한승희새벽바람이 차가운 날앙상한 가지는 아직 그대로인 채매화는 잎도 없이 공원의 뜨락에 꽃을 피우고계절은 깨어나는 봄이라봄바람에 어우러져 반기던 모습 이제나저제나그대의 그림자는 그 벤치에소복이 깔려있는데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우연이라도 돌아보며쓸쓸한 봄의 풍경을걷기만 하여도 그대의 향기에 빠져든다​2025, 3, 6,

청라의 공간 2025.03.09

꽃눈의 일기

꽃눈의 일기 / 청라 한승희뼈대만 남았던 가지에사르르 눈뜨는 꽃잎별안간 차가운 바람에 아픈 살움츠리던 꽃 멀미참고 참았던 환희의 눈물이제는 웃으리라기다림은 시간이고 춘삼월이라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가날마다 바라보고 겨울을 밀어낸앙상한 너의 분신들이제는 웃으리라물오르고 잎 피우는 사랑의 꽃눈을말없이 보여주는 잎새자연이 잉태한 아름다운 계절을그대여 사랑하리라2025, 2, 27,

청라의 공간 2025.02.27

눈꽃이 흩날리고

눈꽃이 흩날리고 / 청라눈꽃을 만든 눈송이바람에 곤두박질치며나무에 걸터앉아자연의 뜨락에 꽃잠을 자고 행간을 채색한 들녘영하의 꽃바람아름다운 눈가루순백의 화사한 영상 첫눈이라 감동하고짧은 생명 안타까워바람의 향기에 하얀 풍경을 그리다 말고 안녕을 고하는 순례길행복했던 하얀 세상눈물이 된 짧은 만남 바라보다아쉬운 순간이었다2025, 2, 7, 여수 향일암에서

청라의 공간 2025.02.11

겨울 공원

겨울 공원 / 청라 한승희고목나무 끝자락에엉성하게 걸쳐놓은 가지들 까치부부 신혼집을 짓는 중 어느 날 흩어진 나뭇가지낙엽 흩날리는 벤치에큰소리로 울던 까치소리무엇이 방해였나 궁금하다가옛집 그대로 두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코자 아름답게 쌓아가는 공원 울타리완성될 날이 언제쯤일까꽃도 없고 잡초도 없고 삭막한 풍경 고풍스러운 깊이에파고드는 짙은 향기 건강을 가꾸면서 지켜보리다2024, 12, 23,

청라의 공간 2024.12.27

이슬 꽃 여인

​이슬 꽃 여인 / 청라 한승희요염한 속살 미동도 없이벚나무 호숫가에 홀로 핀 꽃 천변의 강 따라 젖어서 바람의 언덕에 걸쳐진 순간을촘촘한 생명의 눈빛을동행의 사유를 품고서수척한 비명에 고고한 정염풀빛 여인은 숨죽이는 곳한 가닥 연민을 품고발소리에 밀려서 떨어질까 ​곁에서지 못한 채로 어느새 풀숲은 눈물방울한가슴 고해의 무게​영롱한 풀잎은 침묵의 빛에햇살이 온몸을 비추자​눈물이 그렁그렁 맴돌고 있다2024, 9, 26, ​

청라의 공간 2024.09.26

어머님의 송편

추석이 코앞에 다가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고 있다 그 음성이 들꽃처럼 오래 싱싱하고 그 그늘에서 웃을 줄 알고 그때쯤이니 세월이 흐르고 왜 그랬는지 돌아보면 빈둥지 인걸 온 가족이 솜씨를 보였던 추석전날 왜 그렇게 지겨웠는지 그때가 사람이 사는 집처럼 지금은 만들 사람도 먹을 사람도 없는 현실 손수 만들면 쫄깃한 그 맛을 어디에도 어머님의 맛을 만날 수 없으니 자식 사랑하는 마음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처럼 아련하게 피어나는 꽃이고 그리움이 살아나는 그 맛이 그립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12

로즈마리

로즈마리 / 청라 한승희​다양한 허브의 성장 알싸한 코끝을 자극하는 향유 ​지리산 기운을 받아​스스로 퍼져나는 식물 정원​은은한 특유의 향기 ​반이길 달이길 이바구 길을 걸으며부드러운 향내음 맡으며 ​산책하는 허브밸리​연보라 꽃잎 상큼한 마력맑아진 두뇌와 폐부​잎맥을 파고드는 아픔이 배어있어​오래오래 눈에 담겨향기로 태어난 생명영원한 사랑의 로즈마리가슴이 뚫리는 한 구절 내게 채운다​2024, 6, 8,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청라의 공간 2024.06.10

라일락 꽃향기

라일락 꽃향기 / 청라 한승희보라색 꽃망울이 방글방글 여린 잎을 헤집고 살포시 피어나아리따운 미소에 그대 살빛 내밀었네베란다 끝자락을 돋음 하여 꽃망울의 고고한 향기가 나를 보고찰나의 순간을 훔쳐보며그대 향기 가득한 심한 몸살에 그리움을 채우는 오늘도 아름다운 눈빛의 시선에 머물다 미소 짓는 너의 모습바람꽃처럼 피어나서 나는 웃고너는 동화 속에 살고 있구나

청라의 공간 2024.04.26

봄날을 묶어 두고

봄날을 묶어 두고 / 청라 한승희 희미한 달이 하늘에 걸려 무음의 조화가 이슬 머금고 바람이 거둔 틈새에 빠져 아픔도 없이 봄날이 스며든다 추억 속에서 스스로 짓는 웃음 영상을 타고 오는 바람의 기적소리 가벼운 시간을 잔잔히 가라앉혀 제자리를 찾는 휴식의 시간 밝아오는 여명을 해맑은 미소가 두 손으로 감싸며 삶을 충전하고 봄볕에 물드는 초록 나무에 동화처럼 마주 보며 시간을 묶어 두고 동박새 한 쌍 입맞춤하고 있다 2024, 3, 11, 정서주 - 바람 바람아

청라의 공간 202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