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꽃 여인 이슬 꽃 여인 / 청라 한승희요염한 속살 미동도 없이벚나무 호숫가에 홀로 핀 꽃 천변의 강 따라 젖어서 바람의 언덕에 걸쳐진 순간을촘촘한 생명의 눈빛을동행의 사유를 품고서수척한 비명에 고고한 정염풀빛 여인은 숨죽이는 곳한 가닥 연민을 품고발소리에 밀려서 떨어질까 곁에서지 못한 채로 어느새 풀숲은 눈물방울한가슴 고해의 무게영롱한 풀잎은 침묵의 빛에햇살이 온몸을 비추자눈물이 그렁그렁 맴돌고 있다2024, 9, 26, 청라의 공간 2024.09.26
어머님의 송편 추석이 코앞에 다가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고 있다 그 음성이 들꽃처럼 오래 싱싱하고 그 그늘에서 웃을 줄 알고 그때쯤이니 세월이 흐르고 왜 그랬는지 돌아보면 빈둥지 인걸 온 가족이 솜씨를 보였던 추석전날 왜 그렇게 지겨웠는지 그때가 사람이 사는 집처럼 지금은 만들 사람도 먹을 사람도 없는 현실 손수 만들면 쫄깃한 그 맛을 어디에도 어머님의 맛을 만날 수 없으니 자식 사랑하는 마음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처럼 아련하게 피어나는 꽃이고 그리움이 살아나는 그 맛이 그립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12
로즈마리 로즈마리 / 청라 한승희다양한 허브의 성장 알싸한 코끝을 자극하는 향유 지리산 기운을 받아스스로 퍼져나는 식물 정원은은한 특유의 향기 반이길 달이길 이바구 길을 걸으며부드러운 향내음 맡으며 산책하는 허브밸리연보라 꽃잎 상큼한 마력맑아진 두뇌와 폐부잎맥을 파고드는 아픔이 배어있어오래오래 눈에 담겨향기로 태어난 생명영원한 사랑의 로즈마리가슴이 뚫리는 한 구절 내게 채운다2024, 6, 8,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청라의 공간 2024.06.10
라일락 꽃향기 라일락 꽃향기 / 청라 한승희보라색 꽃망울이 방글방글 여린 잎을 헤집고 살포시 피어나아리따운 미소에 그대 살빛 내밀었네베란다 끝자락을 돋음 하여 꽃망울의 고고한 향기가 나를 보고찰나의 순간을 훔쳐보며그대 향기 가득한 심한 몸살에 그리움을 채우는 오늘도 아름다운 눈빛의 시선에 머물다 미소 짓는 너의 모습바람꽃처럼 피어나서 나는 웃고너는 동화 속에 살고 있구나 청라의 공간 2024.04.26
봄날을 묶어 두고 봄날을 묶어 두고 / 청라 한승희 희미한 달이 하늘에 걸려 무음의 조화가 이슬 머금고 바람이 거둔 틈새에 빠져 아픔도 없이 봄날이 스며든다 추억 속에서 스스로 짓는 웃음 영상을 타고 오는 바람의 기적소리 가벼운 시간을 잔잔히 가라앉혀 제자리를 찾는 휴식의 시간 밝아오는 여명을 해맑은 미소가 두 손으로 감싸며 삶을 충전하고 봄볕에 물드는 초록 나무에 동화처럼 마주 보며 시간을 묶어 두고 동박새 한 쌍 입맞춤하고 있다 2024, 3, 11, 정서주 - 바람 바람아 청라의 공간 2024.03.11
너를 찾아갔다가 너를 찾아갔다가 청라 / 한승희 너를 보러 나섰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빈 걸음에 돌아오면서 아픔이 깊어지더라 낯선 바람 무겁고 아프고 달래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등줄기에 마른 꽃잎 아파서 사각이더라 강물에 삭힌 계절 깊은 바람에 부서져도 품어주는 온기에 꽃 진 자리 뜨겁기만 하더라 청라의 공간 2024.03.07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길 / 청라 한승희 산책길 열렸어도 한가롭고마을 길 열렸어도 동행할 사람 없고 들풀이 무성하게 덥혀있는 길 돌아보는 시간들은 희망이고끈질긴 생명력이 서러움에 겨워라된바람 불어오니 조용하고우연히 나들이 나섰더니 서로를 향해 손 내미는 사람 없고아쉬움에 겹겹이 쌓인 안개추억이 그득그득 반가운 길이지만아름다운 산책길에 멈춘 듯 초연히 바라보고 섰는데그림자만 소복하게 뒷짐 지고 가더라2024, 2, 15, 청라의 공간 2024.02.21
가시 꽃 가시 꽃 / 청라 한승희 반나절 지나니 허기가 진다 채우고 비우기도 하는 내 안의 갈등 잠은 제대로 잔듯한데 먹거리를 생각대로 적는다 목에 가시가 붙어있는 듯 음식 넘기기가 불편하다 저물어가는 하루 오만 가지 마음을 쉬엄쉬엄 적막이 밟고 간다 밤새도록 웅크리고 누운 날 가시처럼 결박된 몸 사라져간 어제와 사라져갈 오늘 잃어서 얻고 얻어서 잃는 시간을 남은 몇 가닥 가시로 천장을 올려다보니 무심코 말하던 인내의 눈빛이 파문 지는 날 마음속에 조용히 떠나가고 있다 "Solo Hay Una Para Mi (솔로 헤이 우나 파라미) - Semino Rossil (세미노 로씨) -오직 나만을 위해 있어주오 (칸소네)" 청라의 공간 2024.01.30
그 사람 그 사람 / 청라 한승희 바람만 울어주는 마른 가지 그가 그 사람 같아 언제 오려나 기다리는 마음 겉으로는 아닌 척 속으로 빠져드는 그 마음 그대는 모르실거야 돌아서면 그만인 것을 어쩌자고 저렇게 바람 소리 무성하고 잃어버린 무명초 그림 같은 것 언제부터인가 이유도 없이 몸살을 앓으며 신음하다 돌아보니 아지랑이 같은 기억들이 물빛에 유유자적 머물던 모습만이 아직도 그곳에 자리 잡고 멈춘 듯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으로 곷그림을 그리다 물그림자 매력으로 안긴다 청라의 공간 2023.12.07
12월에는 12월에는 / 청라 마지막 달력을 넘기다 보니 비밀의 열쇠를 푸는 것 같아 번민과 희열 두근거리고 설레고 쌓아 올린 가슴에 기대가 한아름 희망에 휩쓸린 무게의 습작이 영혼의 글감을 자의로 적을 뿐 존재로 쌓아 올린 창날의 빛에 이방인의 그림자 푸른 밤일 지라도 사랑 하나 꿈 둘 물들인 곳에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발판으로 12월에는 희망의 달이기를 기대하면서 2023, 12, 1, 청라의 공간 20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