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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의 공간

바람의 갈증

그나래 2022. 5. 11. 22:02





바람의 갈증 / 청라 한승희


낙동강 둔치에 눈부신 햇살
인파에 출렁이는 절정의 순간
수평의 풀밭은 잔칫집이다

꽃들의 풍악에 나룻배 돛을 달고
보리밭에 유채꽃에
벌 나비 취하다가 덩달아 취하고

두 가슴 불덩이로 물위에 떠 있는
도화의 꽃잎처럼 강바람이 품어온
들녘의 심장이다 기쁨의 축제를 풍요롭게

어제는 가고 또 다른 하루가
무수하고 공허한 발자국을
바람은 자꾸 붙들고 있다

자아를 꿈꾸는 소중한 시각에
짓궂은 바람의 흔적을 어쩌라고
노을은 저물어 끝자락을 물고
속살 또한 바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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