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갈증 / 청라 한승희 낙동강 둔치에 눈부신 햇살 인파에 출렁이는 절정의 순간 수평의 풀밭은 잔칫집이다 꽃들의 풍악에 나룻배 돛을 달고 보리밭에 유채꽃에 벌 나비 취하다가 덩달아 취하고 두 가슴 불덩이로 물위에 떠 있는 도화의 꽃잎처럼 강바람이 품어온 들녘의 심장이다 기쁨의 축제를 풍요롭게 어제는 가고 또 다른 하루가 무수하고 공허한 발자국을 바람은 자꾸 붙들고 있다 자아를 꿈꾸는 소중한 시각에 짓궂은 바람의 흔적을 어쩌라고 노을은 저물어 끝자락을 물고 속살 또한 바람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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