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가던 날
청라 한승희
벚꽃이 활짝 핀 가로수 따라
꽃잎이 솔솔 구름밭으로 날아다닌다
낭만적인 소녀의 느낌 그대로
유년을 돌아보고 있다
마른 갈대가 바스락 데는 낙동강 둔치
추억의 그림을 그리며
챙겨간 김밥과 간식에
자연과 바람에 묻혀있는 꿈
떠도는 뭉게구름 넓은 잔디밭
오묘한 햇살과 조화롭다
쑥향에 취하여 놀던 자리
한 뼘씩 캐다 보니 내 칼이 말썽이다
여유롭게 편해 보이는 친구의 칼
어느 대장간에서 구입했노라고...
무한대로 순환하는 게
외출이 제한되었던 코로나에
햇살도 찬란한 계절이라
봄 향기에 마음껏 즐긴 하루
예전에 느끼지 못한 나들이가
감동의 세상이었다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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